삼성.LG전자 설비투자 당초보다 늘려 잡아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면서 기업들도 확대경영으로 급선회하고 있다.통계청이 지난 2월 27일 발표한 ‘2002년 1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2%(전년동기비) 증가했다. 공장 가동률은 15개월 만에 최고치인 76.4%로 높아진 데 이어 설비투자는 6%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했다.수출이 회복되면 올해 성장률이 5%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1월 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자동차 파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생산 증가요인을 빼도 8.8% 늘었다. 공장 평균가동률은 자동차와 음향통신기기 기계장비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달에 비해 4.6%포인트 높아졌다.기업들도 이같이 경기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올 매출 이익목표를 상향조정하고 투자계획도 늘리거나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기 집행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휴대폰 등의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1분기에만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반도체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에 9,300억원의 신규투자를 결정하는 등 올 설비투자를 당초 3조원에서 1조원 가량 늘려잡았다.삼성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2001년의 32조 3,800억원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줄어든 31조 4,000억원으로 잡았으나 목표치가 환율을 1,150원으로 잡고 산정한 것이어서 실제 환율을 감안해 산정하면 지난해보다 매출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삼성전자는 또 당초 3조원으로 잡았던 올해 설비투자액도 최근 3조 2,000억원으로 늘렸으며, 앞으로 경기상황을 봐가며 투자액을 조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투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LG전자는 지난해 브라운관 사업을 분리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등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5,100억원으로 책정한 설비투자액 등 경영목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유화업계의 경우 유화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일부 기업들이 연초 설정한 사업목표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연초 4,150억원으로 잡았던 올 영업이익 목표를 최소 10% 이상 상향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출금리 하락세 지속예금금리가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반면 대출금리는 1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기관 금리동향’에 따르면 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1월 평균 4.04%로 지난해 12월(3.98%)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해 지난 2000년 10월(6.13%) 이후 지속된 하락세에서 반전됐다. 또 대출 금리는 평균 6.9%로 2001년 12월(6.91%)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월(8.45%) 이후 12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예금금리 상승은 일부 은행이 수신을 늘리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데 따른 것이며 대출금리 하락은 은행간 경쟁으로 중소기업대출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산업 수출입은행법 국회통과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산업은행법과 수출입은행법이 통과됨에 따라 산업금융 및 수출입 금융지원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산은법 개정안에는 우선 운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업의 범위가 시설자금 공급업체에서 지식기반산업과 5T산업으로 확대됐다. 또 중요산업의 인수 합병(M&A)을 위한 주식취득자금 대출업무가 가능해져 향후 기업의 상시구조조정에 산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산은은 보유주식을 근거로 한 교환사채의 발행근거도 마련해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보유주식의 매각수단이 확보됐다고 밝혔다.벤처지정제 2006년 폐지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벤처기업 지정 기준과 사후 관리가 강화된다. 또 벤처 지정과 지원을 위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예정대로 2007년까지 운용되지만 벤처기업 지정은 2005년까지만 실시하게 된다. 다만 벤처캐피털 투자가 10% 이상이라는 조건으로 지정된 벤처기업은 유효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2006년까지 지정받을 수 있다. 정부는 잇따른 벤처 비리와 관련, 부조리 발생을 줄이고 벤처기업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벤처기업 건전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