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의 주가지수 선물차익거래에 이어 오늘은 그 차익거래가 실제로 어떤 식으로 행해지는지 알아볼까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차익거래는 매수차익거래가 대부분이다. 즉 기준을 현물로 놓고 볼 때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차익거래가 가장 기본이 된다는 말이다. 그럼 현물을 어떻게 사야 할까? (잘 사야지!) 정답이다. 잘 사야 된다.그래서 포트폴리오를 짠다. 현재 대상이 되는 종목은 KOSPI200 종목이다. 그 비중대로 200 종목을 다 사면 완벽한 포트폴리오가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수수료 부담 때문에 어렵다. 따라서 실제로는 30∼100 종목 사이로 포트폴리오를 짜게 된다.그럼 포트폴리오를 짜게 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뭐, 종목선정, 비중조절 그 정도 아니겠어?) 맞다. 그럼 종목선정에서는 무엇이 문제일까?(매수차익거래라면 평균보다 더 상승할 수 있는 걸 사야겠지.)물론 KOSPI200 지수 상승률보다 더 상승할 수 있는 걸 사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한층 더 상승할 것을 사지 않아야 하고, 그보다도 더 중요한 점은 거래가 되는 것을 사는 일이다. 유가증권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파른 상승률, 튼튼한 하락지지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이다.차익거래는 상대적으로 비싼 것을 팔고 싼 것을 사서 다음에 반대로 정리하는 거래이다. 그래서 만약 한쪽이 유동성에서 문제가 생기면 차익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또 종목끼리 영향을 주는 주식을 조절해야 한다. 업종별로 상승과 하락이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증권주들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같은 그룹주식들도 조정을 해줘야 한다. 아마 이건 우리나라 시장에만 있는 특수한 유의사항일 것이다. S그룹 주식들이 대표적인데 비중대로 다 집어넣다 보면 포트폴리오인지 그룹자사주 모임인지 모를 정도다.그렇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현물을 산 후에 정리되기 전이라도 계속해서 시장을 보며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줘야 한다. 비중이 큰 종목 중 움직임이 시장과 반대로 가는 것이 있다면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미국의 철강수입관세 문제 때문에 상승장에서의 P주식 같은 경우다).이렇게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트래킹에러’라고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을 ‘포트폴리오튜닝’이라고 한다. 그럼 그것만 잘 하면 수익이 많이 날까? 불행히도 많이 나진 않는다. 왜?자, 중국에서 1만원에 옷을 사와서 1만 1,000원에 한국에서 판다. 계속해서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럼 그것을 나만 할 수 있을까? (소문나면 누구나 하겠지.) 어떤가? 수익률이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그래서 차익거래자들은 계속해 새로운, 여러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전술적인 차익거래다.매수차익거래의 예를 들어보자. 현물과 선물의 차이인 시장 베이시스가 현물과 선물이론가의 차이인 이론 베이시스보다 클 때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차익거래가 일어난다.정리시점은 시장 베이시스와 이론 베이시스가 같아질 때 정리하게 된다. 만약 만기까지같아지지 않으면 만기시에 정리하면 된다. 이것이 전형적인 주가지수선물 매수차익거래이다. 그런데 전술적인 거래는 시장 베이시스와 이론 베이시스가 같아질 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보다 작아질 때 정리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 베이시스가 뭐 어쨌다고?!)한국에서 1만 1,000원에 팔 생각을 하고 중국에서 1만원에 옷을 사 왔다. 3개월 후에는 1만 1,000원에 팔 수 있다. 하지만 꼭 3개월 후에 팔아야 할까? 그동안에라도 1만 1,000원이 되면 팔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만 2,000원이 될 것 같다면 어떻게할까? 최악의 경우라도 3개월 후에는 1만 1,000원에 팔 수 있으니까 지금 팔지 않고 버텨보는 거다. (그렇다면 무조건 버텨야지, 밑져야 본전인데.) 꼭 그럴까? 일단 현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기회비용이다. 지금 팔고 다시 중국에서 1만원에 살 수 있지 않는가?마찬가지로 지수차익거래에서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베이시스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자비용과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또 하나의 방법은 래깅차익거래이다. 쉽게 말하면 동시에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사고 파는 것이다. 매수차익거래의 예를 들면 현물시장의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미리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팔지 않고 있다가 충분히 상승한 경우에 선물을 팔면 된다. 이 방법은 차익거래의 생명인 동시에 사고 파는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수익을 확대할 수는 있지만 시장에 대한 예측이 틀린 경우에는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없나?)왜 없을까? 두 가지를 같이 하면 된다. 전술적인 차익거래는 정리할 때를 조정하는 것이고, 래깅차익거래는 진입할 때의 시간차를 조정하는 것이니까 같이 하면 된다. 조금 더 발전하게 되면 전술적인 차익거래를 진입시에 발생시키고, 래깅차익거래를 정리할 때 유리한 방향으로 정리하면 된다. 위와 같이 두 방법을 다 사용하는 것을 공격적인 차익거래라고 한다.아래의 표를 보자.지나치게 단순화시키긴 했지만 실제로 개념은 같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1의 이익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3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공격적 차익거래라는 말인데? 잘 하는 걸까?1의 이익이 확실하다면 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현실로 벌어지는 차익거래에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의 이익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절대적인 수익금액이 줄어들면서 트래킹에러가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다. 즉 과거에는 수익이 약간 줄어드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수익 전부를 없애고 심한 경우에는 차익거래서 손실이 발생할 수조차 있다. (그렇다면 어쩌나? 하는 것이 맞을까?)언젠가 말했듯이 유가증권매매에서 무위험 수익이 가능한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양보해서 무위험 수익(필자는 개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은 아니라고 치자. 그렇다면 덜 위험한 수익을 포기해야 할까?차익거래는 베이시스와의 싸움이다. 여기에 더해서 여러 기법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시장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과연 두 가지를 다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솔직히 정답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도 이 딜레마와 함께 열심히 고민하고 있을 차익거래자들에게 유가증권매매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 (필자 사정에 따라 이번호로 끝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