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변수들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특히 요즘 지적되는 장애요인들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과 주식투자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된 변수를 감안해 기업경영과 투자전략에 반영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경제 회복의 4대 장애요인=올해 미국 경제는 대체로 3.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4대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무엇보다 지난해말 이후 미국 경제는 민간소비가 주도가 되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업의 설비투자와 실적개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하루 빨리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기업의 설비투자와 실적개선으로 연결돼야 경기회복에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주택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주택시장에 버블이 생기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기존의 주택거래 건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만약 현 시점에서 주택시장에 생긴 버블이 붕괴될 경우 현재 미국 경제가 민간소비가 주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다.국제 유가도 미국 경제 회복에 변수로 지적돼 주목을 끌고 있다. 비록 최근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앞으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 등이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현재 미국의 경우 세계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으나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마지막으로는 현재 76세의 고령인 그린스펀 의장이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그린스펀 이후 경제정책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데다 차기 연준(FRB) 의장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그린스펀만큼 잘 수행하겠느냐 하는 점에서 의구심이 높기 때문이다.◆일본 경제의 4대 함정=일본 경제는 현재 처해 있는 4대 함정(Trap)에서 벗어나야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모든 정책이 아무런 효과가 없는 정책함정(Policy Trap)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중 통화정책이 무력화돼 있는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서 탈피해야 경기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일본 경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제시돼 일본 정부의 정책신호(Signal)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반응도(Response)가 높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동시에 90년대 이후 모든 일본 총리들이 일제히 일본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구조조정을 강조해 왔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구조조정 함정(Structure Trap)에서 벗어나야 한다.현재 고이즈미 정부도 출범초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로 기대를 받았으나 이제는 대내외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짐에 따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 부채가 국민소득(GDP)의 132%에 이를 만큼 빚의 함정에 빠져 있는 일본 정부가 얼마나 운신의 폭을 되찾느냐도 일본 경제 회복에 관건이다. 결국은 일본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빚의 함정(Debt Trap)에 빠져 있는 일본 정부의 자산부채(Cash Flow)가 개선돼야 정책운용 등 모든 면에서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결국 일본 경제는 현재 처하고 있는 정책함정, 유동성 함정, 구조조정 함정, 빚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잃어버린 10년’의 장기간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유로랜드 경기회복의 4대 장애요인=미국과 일본 경제의 4대 변수보다 심각하지 않지만, 앞으로 유럽 경제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는 4대 변수도 함께 지적돼 눈길을 끌고 있다.무엇보다 경기회복 초기단계에 불거지고 있는 인플레 문제다. 전통적으로 유럽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시 해왔기 때문에 인플레 문제가 불거질 경우 금리인상으로 연결돼 유럽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일부 국가에서는 정책금리 조기인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최근 들어 유로랜드 회원국 사이에 고개를 들고 있는 경제주권 확보문제, 다시 말하면 경제 국수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유로랜드 경제에 장애가 되고 있다. 만약 이 문제가 심화될 경우 유럽경제 통합에 따라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유로랜드의 대외적인 문제로는 EU 15개 회원국 가운데 남아 있는 영국, 스웨덴, 덴마크와 현재 가입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일부 동유럽 국가를 어떻게 끌어들이느냐도 앞으로의 유럽 경제 앞날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다.마지막으로는 지난달부터 유로랜드 내에서는 공식화폐로 단일통화인 유로화만 통용되고 있지다. 하지만 대체로 유로화가 고액권임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뇌물과 같은 부정부패 문제도 유로랜드 경제회복에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됐다.부패 문제가 불거질 경우 그 어느 지역보다 강점인 유럽경제의 핵심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국 경제 회복의 4대 장애요인=지난해 9·11 테러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차별성이 워낙 부각된 까닭인지 개도국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앞으로 한국 경제 회복에 장애가 될 4대 변수도 함께 지적돼 주목된다.가장 먼저 우려하는 것은 한국 국민들의 높은 부채부담이다. 현재와 같은 높은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번 경기회복이 민간소비가 주도된 상황에서 최근처럼 시중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가계부채는 부실화된다. 이는 민간소비 위축과 경기재둔화(Double-Dip)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국 경제의 전통적인 성장축인 수출과 기업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최근 수출과 기업의 설비투자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회복기에 비해 크게 부진한 점이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의 안정감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시간이 갈수록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인플레 정도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현 정부가 집권을 1년 남겨놓은 상황에서 경제외적으로 정치권, 노조문제 등이 불안한 점도 한국 경제 회복에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결국 주요 국가들의 경제회복에는 앞서 얘기한 장애요인들의 해소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schan@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