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비해 국내기업 실적 상대적으로 양호...저평가 종목 매수 기회

미 주식 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외국인들의 매매에 따라 주가 지수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들의 연속적인 순매도와 미 시장의 하락에 따라 지난 7일(거래일 기준) 사이에 종합주가지수는 84포인트가 하락했다. 매도공세가 지속된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의 59.95%에서 4월말에는 54.72%까지 줄어 들었다.미국의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99년 4분기 이후 2년 여 만에 가장 높은 5.8%(전기대비 연율)로 발표된 날에 다우 및 나스닥지수는 각각 1.2%, 2.9% 급락하면서 우리 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주었다.미 시장과의 연동성이 약화되었던 1분기와는 달리 2분기에는 해외 요인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미 주식시장 하락 원인과 시사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실물경기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첫째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현재의 주가수준을 정당화 시키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의 수익전망도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도 과거에 비해 절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에 주가는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둘째는 경기 회복의 내용과 속도에 대한 우려감이다. 1분기의 고성장도 수출 증가와 설비투자 감소 둔화라는 긍정적 요인은 있으나 재고의 급증(성장 기여도: 3.1% 포인트)에 기인한 것이다. 반면에 4분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민간소비 성장률은 대폭 둔화, 2분기 이후의 성장률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셋째로는 부실 회계 문제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계속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미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감되므로 경제지표의 내용에 따라 움직일 것이고 단기적으로 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반등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버블이후의 주가 하락(1920년대 말, 1970년대 초반의 다우지수 폭락)에서 보듯 주식시장의 회복은 예상보다도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반등후에 일정한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시장은 미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영향을 받겠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도 예상되고 경기회복 속도나 기업의 수익 전망에서 차이가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4월에 수출 증가율이 14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9.7%) 됐는데 이는 내수와 수출에 의한 경제 성장이 가시화됨을 의미한다.또한 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부진한 것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자기자본이익률이 회사채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해가 될 것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와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 정체는 부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 상승의 원동력은 기업의 수익 창출이므로 국내 시장의 상승 기조는 살아있다고 판단된다.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