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크낙케엘트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월드컵 사상 최초의 공식호텔이 됐습니다.”프랑소와 J. 크낙케엘트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40)의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FIFA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공식호텔로 선정됐기 때문이다.2002 FIFA 월드컵 공식호텔(Official Local Supplier)로 지정되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이 몇 가지 있었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질 정도의 규모와 한국관광호텔사업을 대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했던 것.FIFA는 이런 조건에 롯데호텔이 부합된다고 판단, 지난 3월 27일 공식호텔로 지정했다. 롯데호텔은 월드컵 공식 로고를 사용해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경기장의 광고보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이와 함께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케이터링 계약을 맺어, 10개 개최도시 경기장의 VIP 관중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월드컵을 앞둔 롯데호텔은 지난해 11월부터 40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호텔 전 지역에 무선 인터넷을 설치하고 모바일 예약,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4월말엔 와인 전문 바 겸 레스토랑인 ‘바인(Vine)’을 오픈하기도 했다.프랑스 국적의 크낙케엘트 총지배인은 지난해 7월 롯데호텔 최초의 비아시아계 총지배인으로 임명됐다. 리츠칼튼 오사카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을 때 알게 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그의 능력을 단번에 알아 봤던 것.그는 이 호텔 오픈 1년만에 오사카 베스트 호텔로 키워냈다.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던 그는 호텔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14살 때부터 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세계 3대 호텔학교 중 하나인 스위스 ‘로잔’에 진학하면서 구체화됐다.“끊임없이 배우고 경험하는 걸 좋아합니다.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요. 덕분에 지난 20년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호텔 경력을 쌓았습니다. 르 메르디안과 리츠칼든 등 체인호텔에서 주로 일했습니다. 순수 로칼호텔은 롯데가 처음이에요”다년간의 호텔경험을 통해 그는 직원의 고충과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만족시키는 게 고객만족과 직결된다고 확신하게 됐다. ‘직원만족이 곧 고객만족’이라는 경영철학과 호텔업에 대한 애정, 각국에서 쌓은 호텔경영 노하우를 그는 월드컵을 앞둔 한국에 풀어놓고 있는 셈이다.“한국 호텔들의 시설과 서비스는 수준급이에요. 자연 경관과 전통 문화도 뛰어나서 관광 최우수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그러나 한국만이 가지는 독특한 개성이 부족한 듯싶어요.‘한국’하면 떠올릴 수 있는 특성을 발굴해 개발해야 해요. 결국 마케팅의 문제라고 봅니다. 월드컵 공식 호텔이 된 롯데호텔이 한국 고유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