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1의 해양수산환경, 해양국립공원 등 다양한 관광지도 '높은 점수'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 이는 2010 여수EXPO의 주제다. 여수는 지정학적으로 태평양과 유라시아가 만나는 관문에 자리잡고 있다.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특성을 살려 지구촌의 다양성, 연대와 협력, 창조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만남을 나타내기에 여수가 EXPO의 최적지였다는 게 여수 세계박람회 추진위원회의 설명이다.해양수산부는 “해양국가인 우리나라는 21세기 일류 해양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모티브가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도 여수가 가장 알맞은 후보지”라고 밝혔다.21세기를 흔히 신해양시대라고 일컫는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해양국가인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공업화시대에 다소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전남과 여수지역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또한 전남지역은 전국의 62%를 차지하고 있는 2,000여개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 전국의 55%를 차지하는 6,419km의 긴 해안선,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이라는 국내 제1의 해양수산 환경을 갖추고 있다.여기에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인 고인돌, 공룡 유적이 많이 남아 있고 배후에 삼다도해양국립공원 등 다양한 관광지가 흩어져 있다는 점도 여수가 EXPO 개최지로 뽑히는 데 큰 몫을 했다.당초 지난 96년 전라남도가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 유치 추진을 정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주제가 한정됐다는 점과 98년 리스본 세계박람회의 주제와 중복된다는 의견이 있어 99년 정부는 ‘해양’을 빼고 인류사회의 보편성을 담을 수 있는 보다 광범위한 주제로 변경해 공식유치신청을 내게 됐다.여수신항 지역을 중심으로 들어서는 박람회장은 약 44만평의 공간에 펼쳐져 있다. 이는 기존 항만지역 20만평과 신규매립 24만평을 합쳐 조성될 계획이다. 애초에는 갯벌지역을 매립할 계획이었지만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의 여수신항 지역을 매립하는 것으로 변경됐다.박람회추진위는 EXPO 개최 후 시설 재활용 문제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지난 93년 대전EXPO가 끝난 뒤 ‘대회는 성공적이었지만 행사 후 시설활용에는 실패했다’는 여론이 거셌다는 점을 감안해 2010 여수EXPO는 사전 준비부터 사후 시설 활용방안까지 일목요연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지다.추진위는 우선 EXPO 주요 시설에 대한 사후 용도를 확정하는 한편 각 용도에 적합한 시설로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박람회 추진위원회는 세계박람회 상징물과 주제관, 부주제관, 박람회장 시설 내 이동수단 등을 활용해 관광레저, 휴양에 적합한 워터프론트 성격의 해양공원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이와 함께 레저용 선박의 정박지인 마리나리조트 시설 조성,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통해 미래형 해양도시로 건설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 중이다.INTERVIEW / 주승용 여수시장“숙박시설·교통인프라 완벽 준비중”2010 EXPO 개최지 결정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요즘, 주승용 여수시장(50)은 한 달여 앞으로 예정된 시장선거 득표활동에 바쁘지만 EXPO 유치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수EXPO 유치는 향후 여수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가적 명운을 가름할 중대사라는 생각에서다.그동안 여수시가 유치를 위해 애쓴 활동을 소개해 달라.지난 99년 전라남도 목포 등 다른 경쟁지역을 물리치고 2010 EXPO 후보지로 여수가 선정된 것은 이 지역이 차지하는 지정학적, 경제적 여건이 충분히 감안된 것이다. 그동안 여수시는 전남도와 함께 BIE 회원국을 순방하는 등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였다.지난해 10월 박람회 개최 지역 인근의 오동도에 홍보관을 유치위원회의 도움으로 설립한 뒤 지금까지 EXPO 유치 의지를 국내외에 알렸다. 연인원 37만여명의 방문객이 홍보관을 방문, 범국가적 붐 조성에 성공했다고 자평한다.연인원 3,0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이는데 숙박시설과 교통인프라 구축은.숙박시설과 교통문제는 지난 3월 BIE 실사단 방문 때도 지적된 바 있지만 앞으로 유치가 결정되면 가장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현재로서는 부족한 숙박시설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EXPO 개최지 인접지역에 대규모 ‘EXPO 타운’(가칭)을 건설, 행사운영요원과 일반 투숙객을 분산 수용할 계획으로 있다.또 EXPO 개최지 내에는 5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민자로 건립하고 크루즈 유람선 2척을 해상호텔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지역교통망 확충사업은 호남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도17호선 도로를 확장하는 한편 율촌산업단지를 관통하는 10차선 ‘EXPO대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함께 새로 지정된 국도 77호선의 남해∼여수 간 한려대교 건설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를 잇는 11개의 교량건설사업도 추진 중이다.항공망으로는 기존의 여수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확장하고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사천공항, 광주공항을 확장하는 계획도 중앙정부와 협의 중이다.여수시민들의 유치열기는.지난 3월 BIE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 시민들이 보여준 환영열기는 시장인 나도 놀랄 정도였다. 어린 유치원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주부는 물론 연세 지긋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실사단을 환영하는 인파가 넘쳐 났다.여수시민이라면 누구나 2010년 EXPO를 유치해야 한다는 희망에 가득 차 있으며 이런 열기는 유치위원회의 대외유치활동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