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도시 '월드컵 플라자' 마련...주점 카페 극장에서도 대형스크린 통해 관람

한국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이 열린 5월21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와 세종문화회관 앞은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모여든 붉은악마 응원단과 시민들로 꽉 찼다.경기 내내 붉은악마의 응원구호가 광화문 네거리에 울러퍼졌다. 시민들 또한 붉은악마와 하나가 돼 한국팀을 응원했다.멀리 서귀포에 가지 않고도 붉은악마와 시민들은 한국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한 것이다.실제로 월드컵 기간 중에도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한국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이른바 대형멀티비전을 통한 원격응원이다.월드컵 개최 도시 중 광주와 수원을 제외한 8개 도시는 경기장 밖이나 도심에 표 없는 사람들을 위한 ‘월드컵플라자’를 마련했다. 이곳에선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물론 붉은악마의 리드를 받으며 화끈하게 응원전도 펼칠 수 있다.경기 전에 각종 문화행사로 열기 돋워먼저 서울시는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 4×6m 크기의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이곳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축구팬들이 한데 어울려 치열한 응원전을 펼친다. 인천시는 중앙공원에 6,000여 명이 모여 경기를 장외에서 관람하고 응원할 수 있는 ‘월드컵플라자’를 마련했다.이곳에선 월드컵 개막 직후인 6월1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부산시는 부산역 광장에 5,000명 수용 규모의 ‘월드컵 플라자’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북 전주시도 중앙동 전주객사와 동산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등 두 곳에 ‘월드컵 플라자’를 마련했다.대구시는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7×9m짜리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또 두류동 두류공원에 600평 크기의 에어돔(Air Dome)을 설치, 120인치 고화질 TV를 통해 모든 경기를 중계할 계획이다.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된 거리 전광판을 통해서도 월드컵 경기를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다. 광화문 네거리의 경우에는 붉은악마 응원단과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게 특징.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앞, 코엑스몰 등에도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돼 있어 축구팬들이 한데 모여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기에 안성맞춤이다.지자체와 별도로 대기업들도 시내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한다. KT는 서울 무역센터 앞에 ‘KT 월드컵 플라자’를 마련했다.5.2×4m 크기의 전광판을 설치해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고 축구팬들의 응원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SBS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여의도 고수부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외식업소, 대형스크린으로 고객들에 서비스이런 장소가 번거로운 축구팬들은 외식업소, 극장, 술집 등에서 장외응원을 펼쳐도 괜찮을 듯싶다. 월드컵 기간 중 10개 개최도시에 있는 외식업소·극장·술집 등은 월드컵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매장에 TV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있다.경기결과에 따라 보너스 음식과 공짜 술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 여러 사람이 축제 분위기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TGI프라이데이스는 월드컵 기간에 매장마다 5∼7개의 TV를 설치, 월드컵 경기를 중계한다. 중계 시작 1시간 전부터는 직원들이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칵테일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베니건스도 서울시내 전 지점에서 월드컵 경기를 중계한다. OB맥주는 전국 주요 상권 내에 위치한 200여 개 업소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한국팀 경기를 포함한 주요 경기를 주당들에게 중계서비스한다. 주류 프랜차이즈인 해리코리아도 전국 140여 개 매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월드컵을 중계할 예정이다.영화팬들은 극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다. 몇몇 영화관들은 영화 상영을 당초 시간보다 앞당겨 한국팀 경기를 방영한다.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묻지마 패밀리’상영관인 매가박스와 CGV, ‘예스터데이’상영관인 허리우드는 한국전이 열리기 2시간 전에 영화를 상영한 뒤 곧바로 한국팀 경기를 영화팬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