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포토프린터, 무제한 영상데이터 저장...200만 화소급 초고해상 출력
영상출력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기기의 발달은 가정에서도 실물 사진 출력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진촬영 후 영상을 확인하려면 출력전문점으로 필름을 직접 전달해야만 했다. 즉석인화기술이 발달해 요즘에는 몇 분 기다리면 되지만 크기가 큰 사진은 별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특히 사진이 제대로 나왔는지 즉각적인 확인이 불가능해 ‘밀착’이라는 과정도 수행해야만 한다.디지털 기술은 이같은 불편을 해소해 즉각적인 영상의 확인, 온라인 출력, 가정 출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컬러프린터는 영상 분야에서 혁명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국내시장에선 삼성전자·코닥·후지·올림푸스·캐논·니콘 등 대형 카메라메이커들이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고 있다. 이채로운 점은 카메라메이커뿐만 아니라 코닥·후지 등의 필름메이커들이 디지털카메라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필름메이커들도 필름사업 판단을 가늠해보니 ‘필름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그만큼 디지털카메라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는 사진 시장의 소리없는 변화를 의미한다. 20만~30만원대의 범용 디지털카메라가 선보이면서 영상시장은 확장일로에 있다.미국의 사례는 폭발적이다. 2002년 1분기 동안 미국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의 95만8,000대에서 123만대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국내 40만대 폭발 성장 예상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시장 성장의 원동력은 제품가격 하락”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카메라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범용 제품은 20만원대에 살 수 있다.디지털카메라의 또 다른 장점은 필름카메라 사용에 수반되는 필름값, 사진인화비 등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다. 가정 출력도 가능하다. 굳이 광택사진용지가 아니어도 좋다. CD에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출력소를 찾지 않아도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필름이 없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택배로 3×5인치 크기의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이같은 디지털카메라의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올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규모는 지난해 22만∼25만대 수준에서 4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반 필름카메라시장은 필름 없는 카메라로 대체되면서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 45만여 대로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화소수와 크기에 따라 가격대와 급수가 정해진다. 개인용으로는 100만화소급도 무난하다. 300만화소 이상은 전문가들이 주로 쓴다.방일석 한국올림푸스 사장은 “디지털카메라는 필름 소비량 감소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 포터프린터 등 관련 제품 및 신규서비스를 유발한다.특히 팬시 제품과의 결합, 이미지 기반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미지 리터칭 서비스, 캐릭터 드로잉 서비스, 디지털 포토 키오스크를 통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 사진 소프트웨어의 개발 보급 등 다양한 부가사업의 등장을 이끌고 있다”고 디지털 영상사업을 예찬했다.이같은 배경으로 디지털사진 인화 서비스사업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디지털카메라 보급은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40만대로 두 배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나 디지털이미지 인화비율은 아직 저조한 편. 액정화면으로 사진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해 인화까지 미쳐 신경을 못 쓴 탓이다.김강한 후지필름 부장은 “일본의 경우 디지털 사진의 14%만이 인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80% 이상이 디지털이미지를 사진으로 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후지필름은 이에 대비해 레이저 주사 방식의 인화시스템인 ‘프론티어’를 발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인화 출력하는 장비. 프론티어는 필름 인화는 물론 디지털 이미지 인화까지 가능한 디지털 인화 및 현상기이다. 명함, 엽서, 캘린더 등의 다양한 형태 출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130여 대를 판매해 디지털카메라 출력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김부장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출력소를 찾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으로 전송하고 기다리면 된다”고 설명했다.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영상출력시장의 확대와 함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올림푸스를 비롯한 비롯한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300만 화소를 유지하고도 50만~60만원 선의 제품을 선보인 것.올림푸스는 최근 60만원대의 3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카메디아 C-3020Z’를 선보였다. 사용자들이 메뉴 화면을 통해 쉽게 다룰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코닥은 50만~60만원대의 3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인 ‘DX3900’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삼성테크윈과 프린터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앱슨이 3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디지맥스330’과 ‘포토PC 3100Z’를 각각 출시해 고화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디지털 사진을 전문적으로 출력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파일을 전송하면 출력업체에서 적어도 2~3일 안에 출력물을 배달해준다. 온라인에서 인화(프린트)할 사진 고르면 되기 때문에 실패할 사진도 없다. 온라인 인화 전문업체인 온포토는 완성된 사진을 즉시 받아볼 수 있도록 킨코스와 협력하고 있다. 사진을 당일에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올림푸스는 디지털 입출력 장비전문업체인 송화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사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자체 인터넷 사진관인 후지칼라를 개설했다. 한국코닥도 SK텔레콤의 유무선 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디지털 사진인화 서비스 신청을 받아 전국 4000여 개의 코닥 가맹점을 통해 인화사진을 제공키로했다.아그파는 대덕밸리 벤처업체인 디포넷을 통해 디지털 사진인화 서비스는 물론 디지털 편집·변환·촬영·CD앨범 제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인화점이 디지털 출력소로 변하는 시점이다.대형 출력물 시장도 각광디지털 기술은 실물 사진을 소형 인화지는 물론 100m가 대형크기로 출력할 수 있다. 바로 디지털 플로터 덕분이다.올해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내 대형 빌딩들이 축구선수들로 단장을 했다. 특히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빌딩 12층부터 43층 사이에는 높이 120m, 너비 56m의 대형 영상출력물이 빌딩을 포장했다.과거에는 이같은 대형 출력물은 상상도 못했다. 일일이 손으로 그려야 했던 것. 그러나 대형 드럼스캐너라는 영상입력장치, 플로터라는 출력기 등 대형 디지털 장비 덕분에 이런 대형 영상물이 가능해졌다.이미 극장가에는 손으로 그린 영화간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디지털플로터로 출력한 실사사진이 극장가를 포장하고 있다.대형 실사출력 전문업체인 빛나 출력소 관계자는 “플로터라는 대형출력기 가격이 저렴했다”며 “이제 웬만한 그림, 영상물은 디지털데이터로 받아 전산출력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수도권에만 대형 실사 출력업체만 1,000여곳에 넘는다”며 “옥외광고, 인테리어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HP와 엠캐드는 대형 사이즈를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인 플로터 신제품을 선보이고 옥외광고 등 광고제작업체와 충무로 등 전문출력소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정보가 유통되는 살아 있는 한 크든 작든 다양한 출력물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목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