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유상증자 1조5,000억.외국인 매매 소극적...수급여건 불리

지난주(6월3~8일)에는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에도 불구, 우리 주식시장이 소폭 반등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그러나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합쳐서 3조원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생산의 호조와 5월의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7.8%가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의 회복은 뚜렷하나 시장의 불안정성은 지속되고 있다.경기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 특히 정보기술(IT) 부문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로 인해 우리의 수출주도형 경기회복이 하반기에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반면에 미국의 5월 공급관리자협회지수(ISM: 예전의 구매자협회지수를 대체)가 55.7로 2년 이래 최고 수준이며 기업수익도 1/4분기에 감소폭이 축소(마이너스 11.5%)됐고 2/4분기에는 6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3.0%, 전년동기 대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만 분식회계 문제가 투자자들의 불신감을 불러일으켜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된다.한편 시장 내부적으로는 6월 중의 유상증자 물량이 1조5,000억원에 이르고 외국인들의 매매가 소극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여건은 불리하다. 특히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선물과 연계된 기관들의 매매는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6월5일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조263억원인데, 이는 시가총액 대비 0.3% 수준이다.과거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을 상회할 당시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0.4% 선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수준이 높지는 않으나 시장이 조정국면에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과거의 경험상 선물만기일 이후의 시장은 만기일 이전에 지수가 어느 정도 지지되었느냐에 따라 좌우됐다. 만약 만기일 전에 지수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만기일 이후에는 상승 전환의 가능성도 높다.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시장의 충격이 예상되나 지수가 고점 대비 약 16%가 하락했고, 핵심우량기업들의 실적호전 추세가 살아 있다고 판단되므로 하락폭이 큰 우량주에 대해선 저가에 분할매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