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고테일러메이드 마케팅 팀장“골프업계의 ‘붉은 악마’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제임스 고 테일러메이드 마케팅팀장(30)은 지난해에 비해 시장점유율을 4배 이상 올린 비결을 이 한 마디로 표현했다.테일러메이드가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지난 99년 말. 메이커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일러메이드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본사에서 아예 한국 현지법인을 세웠다.이후 2000년 3월 시장점유율 1%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2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최근 자체 조사결과 경쟁업체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마침내 업계 1위자리에 올라섰다고 발표했다.이처럼 단기간에 정상궤도에 오른 데에는 바로 국내외 골프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마케팅 전략이 한몫했다고 고팀장은 설명한다.“붉은 악마가 축구국가대표팀의 서포터스라면 저희는 골프선수들의 서포터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경주뿐만 아니라 국내 상금랭킹 1위인 박도규에게도 용품을 지원하고 있지요. 게다가 얼마 전부터 박세리에 대한 지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 고팀장은 돈이 아닌 제품으로 선수들을 지원한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자사 제품의 품질을 믿기 때문이다.“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승리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골퍼들이 우리 제품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마케팅을 떠나서 정말 뿌듯한 일이죠.”가능성이 보이면 PC통신 골프동호회나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배용준, 장동건 같은 연예인들의 골프동호회까지 챙길 정도다.고팀장이 제품 지원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미국 이민생활에서 얻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하와이로 건너간 그는 이민 6개월째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 종류가 48가지가 넘었다고 한다.“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니 결국 돈벌이가 안 되더군요.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의 품질을 자신한다면 비용에 상관없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빠른 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그가 처음부터 시장점유율에 신경을 쓰고 일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 소신대로 마케팅을 펼쳐나가다 보니 시장점유율 상승이 저절로 따라왔다는 것이다.“숨은 진주를 찾아서 우리 제품을 쓰게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 회사도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갈 테니까요. 골프클럽 시장규모는 3,000억원 정도입니다. 내년엔 35%까지 점유율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