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인 경남 남해 금산(681m)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담긴 사적지를 비롯해 파도가 잔잔하고 쉴 곳과 볼 것이 많은 상주해수욕장, 바다 정취를 흠뻑 취해 볼 수 있는 미조항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여름 산행지로 제격이다.38경을 거느려 예로부터 소금강산이라 일컬어온 금산은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정상에 오르면 그림 같은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전설을 알면 남해 금산을 이해하기가 한결 쉽다.이성계는 ‘대권’을 꿈꾸던 무렵 몇 군데 명산을 돌며 기도를 했다고 한다. 맨 먼저 백두산에서 했으나 그곳 산신은 이성계의 기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는 다른 곳을 찾아 남하하며 지리산까지 왔다.그러나 그곳 역시 기도를 받아주지 않아 결국 땅끝에 있는 이곳 금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비로소 백일기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이성계는 그때 왕위에 오르고 나면 이 산 전체에 비단을 두르겠다고 다짐했다.대권을 차지한 뒤 이성계는 신하들에게 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산을 비단으로 두를 수가 없어 신하들은 대신 이 산에 새 이름을 지어줄 것을 간하였다. 그 말을 받아들여 이태조가 산에 붙여준 이름이 바로 금산이다.금산은 예로부터 38경을 자랑한다. 그 38경은 일출이 장관인 정상바위 망대, 주세붕이 쓴 문장대, 전망이 가장 좋은 보리암, 이태조가 백일기도하던 기단 등의 37경에 일출이 장관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일출경 등이다.남해대교를 건너 상주해수욕장 방면으로 19번 국도를 따라 가면 금산 푯말이 세워진 여관촌이 나타난다. 이곳이 금산 산행의 기점. 등산로 입구의 매표소에서 북쪽으로 뚫린 등산로는 정상까지 2.5km의 짧은 거리지만 산길이 거의 일직선으로 곧게 닦여 있어 경사가 급하다.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약수터를 지나면 38경 중의 제1경이자 금산의 관문인 거대한 쌍홍문. 자연석으로 절묘하게 이뤄진 쌍굴이 마치 두 눈이 뻥 뚫린 해골처럼 느껴진다.쌍홍문 입구에서는 만장대 위쪽으로 멧돼지, 개구리바위가 보이고 굴 안에선 상주해수욕장과 남해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존도가 빠끔히 내려다 보인다. 쌍홍문을 지나 왼쪽 능선길로 올라가면 대장봉 아래 보리암에 닿는다. 탁 트인 전망이 또 다른 절경을 펼친다.보리암은 전국 3대 해양 기도처의 하나로 기도의 효험이 높은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보리암 옆에 탑대가 있다. 금산의 기암과 남해바다 등 ‘금산 38경’중 거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정상은 망대. 봉수대가 남아 있는 이곳은 금산38경과 한없이 넓디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며 특히 일출 때의 신선한 기운은 장엄하기 이를 데 없다.남해도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상주해수욕장이 있다. 마치 항아리 속에 들어온 듯 아늑하고 1.5km의 비단 같은 백사장은 반달을 그리고 있다. 미조리항에 서면 통통배가 드나드는 모습이라든지 밤바다를 지키는 등대나 갈매기가 끼룩대며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먼길을 떠나온 여행객에게 묘한 동경과 여수를 일으킨다.◆ 여행메모 (지역번호 055)/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남해행 버스가 하루 6회 운행된다. 남해~금산입구~상주해수욕장 간은 군내 버스가 수시로 운행. 남해읍에는 만석장(862-5566), 진주장(864-2232), 현대장(864-2120), 망운여관(862-1501), 남해장(864-2273), 장수장(863-2017), 효성장(862-1811)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맛집은 설천면에 한려횟집(863-1883), 남해읍에 서진정(863-2775), 청운정(864-2900), 상주면에 하나로횟집(862-2166) 등이 있다.사량도 지리산경남 통영시, 고성군, 남해도에 둘러싸인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 두 개의 섬을 합친 이름이다. 그곳에는 지리산이 솟아 있어 여름철이면 산행도 즐기고 바다의 정경도 동시에 맛보려는 여행자들이 찾아간다.사량도 주변 바다에는 수우도, 학섬, 병풍바위섬, 형제바위섬, 종새도 등 열대림으로 우거진 섬들이 있다. 사량도는 최영 장군이 남해로 유배될 당시 이곳을 경유해 갔다고 해서 면소재지 앞에 사당을 모셔두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르던 사량해협으로도 유명한 곳이다.사량도 섬 가운데는 국립공원 지리산과 같은 이름의 지리산이 우뚝 솟아 있다. 섬 한복판을 가로지른 지리산은 높이는 397.6m밖에 안 되지만 기암절벽이 많고 공룡의 등처럼 돼 있어 얕보면 안 되는 산이다. 산행 들머리는 돈지항. 마을회관을 지나 농로를 따라 걷다가 우거진 잡목 숲을 헤치며 1시간 가량 오르면 주능선에 서게 된다.남쪽으로는 돈지항의 평화스러운 모습과 함께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사천시를 앞세운 지리산의 장쾌한 주능선이 펼쳐진다. 지리산을 바라보는 산이라서 바라볼 망자를 이름 속에 넣었다.일명‘망지리산’ 또는 ‘지리망산’으로 불리다 세월이 흐르며 지리산으로 변했다는 이곳 산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다.능선 양쪽으로 펼쳐지는 남해절경에 감탄하며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상도의 최고봉인 불모산(399m) 정상에 다다른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육지의 지리산 천왕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불모산을 내려서면 암릉으로 이어진 옥녀봉이 가로막고 나선다.초보적인 암벽등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위험한 코스에는 밧줄을 걸어놓았지만 전문 산악인의 안내나 암벽등반 경험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옥녀봉의 스릴 넘치는 암벽등반을 마치고 내려서면 진촌리의 금평항에 이른다.산행시간은 종주시 5시간 소요. 초보자는 중간중간 하산코스가 있어서 체력에 맞춰 산행을 하면 된다.상도에는 백사장 길이는 500m 정도의 대항해수욕장이 있다. 많은 사람이 붐비는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 아는 사람만이 찾아든다.◆ 여행메모 (지역번호 055)/사량도행 여객선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두번 운항. 문의 사량법인 어촌계(642-6016). 차를 식도 사량도로 들어가려면 도산면 저산리 가오치마을에서 배를 탄다. 차도선 문의는 도산사무소(647-0147)나 사량사무소(643-7939).사량도의 숙박시설은 금평마을에 금평여관(642-6082), 동애여관(642-7302), 사량여관(642-6056), 대항비치여관(643-6020) 등. 기타 민박집은 사량면사무소(642-3009)로 문의. 사량도 사량횟집(642-6033), 자연산횟집(642-6183)에서 도다리, 보리멸 등을 비롯해 각종 활어를 맛볼 수 있다.선유도 망주봉서해 고군산열도의 중심지 선유도.이 섬은 망주봉 낙조와 망주폭포,깨끗한 백사장을 자랑한다.특히 해수욕장 건너편에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망주봉이 우뚝 솟아 서해해상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해발 152m의 망주봉은 두 개의 거대한 암봉이 나란히 서서 장관을 연출한다.선유도로 유배된 충신이 봉우리에 올라 북쪽의 한양 땅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 했다는 전설에 따라 망주봉이라 불리며 선유8경의 하나로 손꼽힌다.망주봉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감히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그러나 겉으로 보는 것만큼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워낙 발길이 뜸해서 흔적을 찾기가 힘들지만 두 봉우리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빽빽한 수목을 헤치고 10여 분 오르면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이 급경사 암벽을 10분 남짓 타면 망주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비 온 뒤가 아니라면 그다지 미끄럽지 않다.암벽 틈새에 손과 발을 넣어 버티고 오르면 특별한 장비 없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힘겹게 망주봉에 오른 뒤의 감흥은 올라가 본 사람만이 안다.저녁 무렵 뜨겁게 타오르던 태양이 보석처럼 섬들이 박힌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다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경관은 넋을 빼앗는다.그러나 그 흥분도 빨리 가라앉혀야 한다.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일이 올라갈 때보다 어려운 것이다. 망주폭포도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선유8경의 하나지만 아무때나 기회가 주어지진 않는다.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뒤에야 약 150m 높이의 망주봉 암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를 볼 수 있다.◆ 여행메모 (지역번호 063)/서울에서 군산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간다.군산~선유도 간은 1일 4회 일반 여객선이 다닌다.하루 2회 운항하는 군산관광유람선을 이용하면 4시간30분 동안 고군산열도 일대 절경을 감상하며 선유도에 도착한다.선유도에 신선여관(563-4961)이나 중앙여관 등 5개의 여관과 민박,방갈로가 있다. 민박집들이 식당을 겸하고 있으며, 선유도 휴양소(465-7132)에선 매운탕을 즐길 수 있다.무의도 호룡곡산인천시 소속의 무의도에는 두 개의 해수욕장이 자리하며 실미도, 해녀섬, 소무의도를 위성처럼 지녔다. 무의도는 등산을 겸할 수 있는 특이한 섬이다. 해발 246m인 호룡곡산과 해발 230m인 국사봉의 두 봉우리가 섬의 등뼈를 이루고 있다.해발 200m 안팎이지만 해면에서부터 올라가야 하므로 꽤 높은 편이다. 이 중 호룡곡산은 샘꾸미선착장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만나는 광명마을 뒤쪽으로 오를 수 있다. 국사봉은 큰무리 선착장 부근 마을과 실미해수욕장에 못 미친 지점의 등산로 입구에서 오를 수 있다.두 봉우리 중 국사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더 시원하다. 등산로 주변에는 사람 키만큼 자란 후박나무, 보리수, 밤나무, 갈참나무, 그리고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나 있다. 국사봉을 등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큰무리선착장에서 국사봉 정상까지는 2.3km다. 국사봉을 내려가면 섬의 허리부분인 개안마을 위 언덕에 닿는다. 이곳은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이어지는 곳으로 도로가 나있다.하나개해수욕장은 이 언덕에서 1.4km거리에 있다. 이 언덕은 구름다리로 양쪽이 이어졌는데 동물들의 통행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길이 끊어지면 동물들이 다니지 못한다고 해서 만든 앙증맞은 다리지만 사람들도 다닌다. 이 다리를 건너면 호룡곡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호룡곡산이나 국사봉 두 봉우리 중 한 곳만 택할 경우 구름다리를 기점으로 해서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호룡곡산은 호랑이와 용이 격전을 벌렸다는 데에서 따온 이름이다.무의도라는 섬 이름도 갑옷 입은 장군의 모습과 같다는 데서 생긴 것. 산 정상 부근에는 한 번도 물이 마르지 않은 작은 샘물도 숨어 있어 목을 축이기에 좋다.◆ 여행메모 (지역번호 032)/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다. 영종도에서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 다음 다시 그곳에서 무의도행 배에 차를 싣는다. 배편 문의는 원광해운(884-3391~5).또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신불나들목으로 나가 영종도와 용유도를 잇는 남측방조제 도로를 달리면 잠진도선착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무의도행 배에 차와 몸을 싣는다.숙박시설 문의는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889-2091, 5562)에 한다. 하나개해수욕장 주변에는 섬마을횟집(889-458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