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세, 기업실적 비해 과도...급락 따른 반등 가능성 커

미국의 기술부문 일부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와 월드컴의 분식회계 발표, 그리고 달러화 가치의 하락 등이 겹쳐 미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이는 다시 우리를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었다.또한 지수급락에 따른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손절매(loss cut)에 따른 물량출회도 시장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6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9·11테러 발생시 64.97포인트의 폭락을 기록한 후 최대인 54.05포인트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로써 지수는 4월의 고점 대비 25.7%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9월17일 이후 상승폭(480포인트)의 50%에 해당한다.다우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9,000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됐고, 나스닥지수도 98년 10월 이래 최저인 1,375까지 추락했다. 2년에 걸친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하반기의 경기회복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주가하락, 설비투자 지연, 고용사정의 악화와 소비심리의 위축, 그리고 은행의 수지악화로 이어지는 최대의 불안요소라고 생각된다. IT부문에 비해 여타 부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IT기업의 악재에 가려진 상황이다.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미 주식시장의 하락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신용 스프레드를 확대시킬 것이다.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우리를 포함한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상당히 제약을 받게 되는데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기조의 변화가능성이 주목된다. 시장 내부적인 수급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실물경기지표도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특히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온 수출의 증가세가 관심인데 산업자원부의 잠정집계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5월의 수출증가율은 6.9%(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으나 6월에는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해외부문의 충격도 있었으나 종합주가지수가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으로 급락한 요인도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시장여건의 개선이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나 최근의 하락은 기업실적에 비해 너무 과도하고, 급락에 따른 반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