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전자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그 가운데 하나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지연과 학연 등을 철저히 배제하는 인재발굴에서 찾는다.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대기업에 비해 지역적으로 치우치지 않는데다 홀대받기 십상인 지방대 출신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요직에 배치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이번 설문의 네 번째 항목인 인재발굴 및 조정 능력의 중요성도 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어느 후보에게 어떤 점수가 주어졌느냐에 따라 그들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잣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항목 역시 3개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된다.경제 스태프의 배치 능력(7.4%), 다양하고 폭넓은 경제인맥(5.6%), 조정 능력(6.8%) 등이 여기에 속한다. 평가 차원별 중요도는 19.8%다.결과를 보면 정몽준 의원과 이회창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정의원은 최고점인 70점, 이후보는 68.4점을 얻어 1.6점 차이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세부항목에서는 이후보가 정의원을 누른 대목도 있어 눈길을 끈다. 두 후보 사이에 엎치락뒤치락했다는 의미다.노무현 후보와 박근혜 의원은 앞서 말한 정몽준 의원 및 이회창 후보와 비교해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3위와 4위에 머물렀다. 조사결과 10점 이상의 차이가 난다. 특히 노후보는 이 항목에서 얻은 점수가 57점으로 자신의 전체 평균점수에 비해서도 3점 가까이 낮았다. 인재발굴 및 조정 능력에 대해 전문가 그룹이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박의원 역시 50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다른 데에서와 마찬가지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세부항목별 점수를 보면 정의원은 다양하고 폭넓은 경제인맥(75.5점)과 조정 능력(67점)에서 상대 후보들을 앞섰다. 이후보는 위의 두 항목에서는 70.7점과 65.4점으로 정의원에게 다소 뒤처졌지만 경제 스태프의 배치 능력에서는 69.2점으로 정의원을 앞섰다. 67.4점을 받은 정의원은 1.8점 차이로 이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이후보 역시 경제인맥과 관련해 순위는 비록 2위를 차지했지만 70점이 넘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한나라당 총재로서 원내 제1당을 이끌며 각 분야의 경제전문가들을 영입하거나 경제전문가 중심의 자문그룹을 많이 활용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노후보는 3개의 세부항목 모두 50점대의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다양하고 폭넓은 경제인맥 분야에서 54.2점으로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의 개혁성이 이 항목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의원은 3개 항목에서 모두 50점대 안팎의 점수를 얻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