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 2001년보다 경제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고, 내년에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우리나라 1,0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CEO와 임원들은 2003년 경제를 이같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경제상황이 호전되는 것과는 별개로 이들은 “차기 대통령이 경제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기는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해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줬다.이는 대선후보 경제 리더십 조사와 더불어 실시한 현장 기업인들의 경제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올해 경제 점수, 평균 66점이들은 내년에 가장 중요한 경제과제는 안정적·지속적 성장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차기 대통령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4%가 ‘안정적 지속적 성장’을 1순위 과제라고 답했다. 소득재분배(9%), 노사관계 안정(7%), 수출신장(7%), 물가안정(6%), 지역간 불균형 해소(5%)가 뒤를 이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순서 없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중복으로 꼽아보라고 한 결과 안정적·지속적 성장이 87점, 수출신장이 41점, 소득재분배가 40점을 얻었다.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경제상황이 최고 호황인 때를 100점, 최악의 불황 상태를 0으로 놓고 2001년, 2002년, 2003년을 점수로 매겨보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2001년에 평균 58.2를, 2002년 66점, 2003년에 평균 70.2를 주었다.2001년 경제상황에 응답자의 37%가 50점 이하를 주었으나, 올해에 대해서는 50점 이하를 준 사람이 22%로 급격히 줄어, 많은 기업인들이 경기 호전을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특히 2003년 경제상황에 대해 71점 이상을 매긴 응답자가 전체의 42%나 차지하고 있어 응답자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 경제도 낙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해결해야 할 경제과제 1순위로 ‘안정적 지속적 성장’을 꼽아 차기 대통령에게 쉽지 않은 숙제가 기다리고 있음을 지적한 응답자들은, 또한 앞으로 대통령이 경제분야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지금 경제분야에서 대통령의 역할수행의 어려움을 100으로 본다면, 차기 대통령이 겪게 될 경제분야 역할수행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가 준 점수 평균은 106.3점이었다. 한마디로 지금보다 차기 대통령이 더 힘들게 일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더 어려워진다, 즉 101점 이상을 준 응답자가 전체의 54%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고, 지금과 같다고 100점을 준 응답자는 전체의 12%였다.한편 이들은 현장 기업인들답게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역할 중에서 경제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치, 외교, 통일, 사회, 문화, 체육 등 차기 대통령의 국정 업무를 100으로 보았을 때 경제문제는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가”라는 질문에 평균 46.3를 차지한다고 답했다.전체 응답자 중 42%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경제분야의 중요도에 31~50점의 점수를 주었으며, 51점 이상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경제문제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29%나 됐다.돋보기 주요 기관 올해 경제 전망한은, 올 GDP성장률 6.5%로 상향현장 기업인들이 이렇게 올해와 내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전체적인 경제계 분위기와 일치하는 결과다. 한국은행은 7월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내놓았다. 이는 지난 4월15일 전망한 연간 성장률 5.7%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도 이날 종전 3.7%에서 6.1%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삼성경제연구원 도이체 방크는 7%대의 성장률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한은 박승 총재는 “경기가 하반기에 수출과 설비투자 주도로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50억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2001년 86억 2,000만달러보다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행 올해 경제 전망 요약- 경제성장률 6.5%- 연간 민간소비 6.9% 증가- 설비투자 8.8% 증가- 건설투자 4.9% 증가- 수출 10.0% 증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3.0%- 경상수지 흑자 50억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