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력 확보, 직원재교육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

‘베스트셀러, 밀리언셀러, 스테디셀러.’ 이 3관왕을 한 번에 거머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이런 책은 대체 어떤 출판사에서 내는 것일까.능률영어사는 지난 83년에 출간한 <능률VOCABULARY designtimesp=22649>를 300만권 이상 판매한 데 이어 지난 90년 출간한 <리딩튜터 designtimesp=22650> 시리즈도 500만권 이상 팔아치웠다. 또한 지난 1월에는 <토익점수 마구 올려주는 토익 designtimesp=22651> 시리즈를 선보여 국내 대형 서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토익점수 마구 올려주는 토익 designtimesp=22654>은 최근 판매가 2배로 늘었다”며 “지난 3월 토익토플 부문 베스트셀러 5위에서 지난 7월에는 3위로 뛰어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능률영어사는 지난 80년 설립, 영어교재 출판업체로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 성문영어 시리즈가 ‘바이블’로 인식되던 당시 과감히 도전장을 내고 영어학습지를 출판한 것이다. 이제 이 회사는 대략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고등학교 영어참고서 시장에서 15.7%를 차지한다.고등학생용 영어 교과서는 22.1%의 점유율을 기록, 업계 1위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영어학습지 부문에서 30% 정도 신장했다.설립 당시 겨우 7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능률영어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23년 동안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먼저 영어학습서 필자로 더 잘 알려진 이찬승 대표의 브랜드와 영어교육에 대한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계속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점을 일찍부터 숙지한 이사장은 일찍부터 연구개발인력 확보에 나섰다.조윤경 마케팅 홍보팀장은 “경쟁사들은 편집인력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는 회사 50여 명의 연구인력이 기획에서 집필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 출판물의 95% 이상이 자체 출판물이다.이사장은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입사절차가 매우 까다롭다”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두 차례씩 ‘NY-campus’라는 이름의 사내교육을 실시,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연구개발인력을 기반으로 능률영어사는 출판뿐만 아니라 통합영어교육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학원사업과 온라인사업, 글로딕(Glodic)사업이 최근 주력하는 분야다.지난 3월18일, 1년 6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진단-처방-치료’ 시스템을 도입한 잉글리시케어(www.englishcare.com) 사이트를 열었다. 오픈 한 달 만에 1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 7월1일에는 서울 신촌에 같은 이름의 성인 대상 학원을 열었고, 앞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또한 이사장이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글로딕사업이다. 우리말 단어·구·문장을 입력하면 이에 해당하는 영어표현을 찾아주는 온라인 통역·번역사전을 개발하는 것이다.2003년 11월에 1차 버전이 선보일 예정. 회사측은 이 온라인 사전 사이트를 유료 회원제로 운영, 연평균 약 4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사장은 “방대한 용례를 포함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온라인 한영번역사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이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 목표는 각각 160억원, 22억원이다. 8월 중에 등록 예정이며, 능률영어사 주식의 액면가는 500원. 이찬승 사장이 55.4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CEO 탐구 / 이찬승 대표이사“품질위주 경영으로 지속성장·수익 낸다”“양보다는 질로 승부할 겁니다. 평범한 10권의 책을 만들기보다 좋은 콘텐츠를 가진 한 권의 책을 만들어야죠.”이찬승 사장(53)의 책상 위에는 여러 종류의 책이 빼곡히 쌓여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제 차에는 영자신문과 사전, 수첩 등이 항상 비치돼 있습니다. 운전하다가도 신호대기시에 보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하기 위해섭니다.”그의 유별난 영어학습방법은 갑자기 생긴 습관이 아니다. 학창시절 영어를 좋아해 <타임 designtimesp=22701>지를 끼고 살았다. 이사장은 “영어공부가 무작정 좋았고, 대학졸업 후 무역회사에 다니면서 사람들이 좀더 올바른 영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이현정 홍보실 대리는 “CEO가 항상 책을 보고 연구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직원들도 공부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며 “회사가 도서관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이사장은 “품질위주의 경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