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하락하면 하락 초기에는 저가매수세가 많이 유입된다. 그동안 상승할 때의 낙관적인 전망이 남아 있어서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하여 주가수준이 낮다는 의견이 아직 지배적이기 때문이다.경제나 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기 전에 주가가 먼저 움직인다는 주가 선행의 법칙을 모르는 일반투자자들은 그러한 저가 매수 의견에 동조하게 되고, 고점에서 하락할 때 오히려 추가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필자가 가치투자론을 비판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가치투자론은 증시의 추세를 무시하고 펀더멘털에 절대적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가는 다른 주식과 상대적이고,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미국과 같은 외국의 주식시장과 상대적인 가치가 있을 뿐이라고 하는 주가 상대성의 원리를 알고 있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아무리 펀더멘털이 좋아도 미국의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다른 주식이 하락하게 되면 투자자가 선망하는 좋은 주식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이 하락에서 상승하게 되면 하락할 때의 부정적인 전망이 일반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주식시장이 중기적 바닥에 이르면 그동안 하락에 대한 뒤늦은 분석과 부정적 투자의견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큰 활자로 신문에 게재된다. 일반투자자로서는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타이밍 있게 하기 어렵다.하락세에 있던 주식시장이 중기적으로 반등하는 시점을 잡아내는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주봉과 스토캐스틱 지표를 이용한 간단한 기법을 소개한다. 주식시장의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 종합주가지수다.종합주가지수 주봉차트는 주 단위 지수움직임을 봉 하나에 표시한 것이다. 주봉차트는 지수의 큰 흐름을 나타낸다. 예시한 차트는 2000년 말부터 현재까지의 종합주가지수 주봉차트에서 스토캐스틱 (5-3-3)을 보조지표로 추가한 것이다.이 차트 아래에서 청색선과 적색선은 스토캐스틱 (5-3-3)의 %D선과 %K선을 표시한 것이다. 스토캐스틱이 침체권(기준선 30) 이하로 들어가게 되면(차트의 A점에서 D점까지) 지수는 기술적 반등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최근에 다시 종합주가지수 주봉차트는 스토캐스틱 (5-3-3)의 침체권에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보다 중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임박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반등을 노려서 매수할 종목을 노려야 할 시기다.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우리가 미리 알 필요가 없다.시장의 반등을 주도하는 선도종목을 노리는 것이 좋다. 이러한 선도종목은 미리 감으로 판단할 필요 없이 반등시점에서 가장 강하게 오르는 종목이나 업종이 주도한다고 보면 된다. 미리 알 필요가 없는 것이다.스토캐스틱을 모르는 일반투자자들이 감으로 시장을 판단하면 가장 암울하게 느끼는 중기적 바닥권에서 주식을 투매하고, 시장이 다시 상승하게 되면 허탈한 심정이 될 것이다. 주봉과 같이 큰 추세를 보여주는 차트를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올바른 투자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