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이강오 참좋은건설 대표(40)가 서초동에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한 마디로 ‘미쳤다’는 것이었다. 땅값이 비싼 서울 서초동 부지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들여 오피스텔을 짓는 건 무모한 시도라는 이유에서다.하지만 그는 난방시설을 바꾸고 건물 기둥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전용면적을 넓혔고, 그결과 회사설립 후 두 번째 프로젝트인 서초동 동양라디안루키오피스텔을 3개월 만에 100% 분양을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서울에 새로 투자할 만한 땅이 있습니까. 생각을 뒤집어야죠. 그게 바로 우리 같은 디벨로퍼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그가 말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무형물을 파는 사람’. 업계에서 차세대 디벨로퍼의 선두주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도덕성’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강조했다.“내 가족을 위한 집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곧 ‘제품의 차별화’를 가능케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소비자의 눈은 오히려 평범할 수 있거든요. 일부에선 여전히 사기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지만 내집이라 생각하면 허황되게 포장하는 일도 생길 리 없겠죠.”‘내 집’을 짓는 자세로 사업추진부지를 선정하고 사업을 기획하는 기준 역시 도덕성과 맞물려 있다.“저는 ‘확률의 게임’을 좋아합니다. 확률이 높은 아이템을 선호하거든요. 부동산 투자라면 한 번에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안정성 있는 아이템으로 여러 차례 성공을 거두면 결국 그게 이익이 아닌가요.”도덕성이 바탕이 된 다음에는 디벨로퍼의 전문가적 마인드 ‘삼박자’가 요구된다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사업·기술·금융기획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좋은 디벨로퍼가 될 수 있습니다.”따라서 그는 부동산 개발업을 종합적인 사업이라고 보고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과정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금도 가끔은 혼자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고, 하반기에는 대학원 박사과정에도 입학할 생각이다. 이런 노력에는 일은 근성있게 하고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는 평소 생활신조도 한몫 했다.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또 뒤집어 생각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부동산 개발업이라고 말하는 이대표는 기숙사 형태의 체인점, 자산유동화증권(ABS), 주택저당채권(MBS) 등을 활용한 금융연계상품 등 미래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도 준비 중이다.지난해 12월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작했고, 경기도 고양시 능곡동 아파트 사업과 서초동 오피스텔, 역삼동 명성빌딩 프로젝트에 이어 현재는 종로구 관철동에 상가와 오피스텔을 결합한 빌딩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원년이나 다름없는 올해 그는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이 미워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질투대상으로 꼽는 것.’이대표가 꿈꾸는 부동산 개발사업자로서의 그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