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매출액 250여억원, 업계 1위...시장점유율 15%

등받이가 2개 달린 의자 ‘듀오백’. 몸을 움직일 때마다 2개의 등받이가 신기할 정도로 척추를 따라 움직인다. ‘의자를 새로 구입할 경우 이왕이면 척추건강의자인 듀오백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속속 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해정(www. duoback.co.kr). 해정은 종합가구업체가 의자시장을 등한시하는 상황을 역이용,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결과는 대성공.지난 87년 설립된 해정은 특수합판과 의자를 만들어 온 업체다. 듀오백이라는 의자가 ‘해정’이라는 회사이름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지난 95년. 독일 그랄사와 듀오백 라이선스를 계약한 후부터다. 현재 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의자시장에서 해정의 시장점유율은 15%. 매출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99년 90억원, 2000년 178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247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시장점유율 1위인 퍼시스를 제쳤다. 올 매출목표는 350억원.의자에 유독 관심이 많아 세계박람회를 순회했던 정해창 사장이 93년 독일 출장길에 올랐을 때였다. 체형교정과 허리보호를 위해 개발된 듀오백이라는 의자를 살펴보기 위해 가구업체 그랄(GRAHL)사의 대리점을 방문했던 것.정사장은 우연히 만난 그랄사 CEO에게 듀오백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랄사측은 정사장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정사장은 포기하지 않고 2년간 그랄사측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난관에 부닥쳤던 건 라이선스 계약뿐만이 아니었다. 듀오백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과정도 험난했다. 그랄사와 계약을 맺은 후 생산에서 성공을 거두고 나니 IMF가 찾아왔다. 모든 산업부문이 어려웠던 시기에 가구시장이라고 예외일 리 없었다. 그당시 다른 회사들이 광고를 줄이던 상황에서 해정은 오히려 과감하게 광고비용을 늘리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경제위기 상황에서 광고단가가 낮아졌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새 유통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마케팅 전략에 적극 반영했다.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 판매부문도 강화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현재 신유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듀오백은 20~30%에 이른다. 듀오백은 또한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비용감축을 도모했다. 조립된 상태에서 배달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부피를 40~50% 줄여 조립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택배 운송한 것.허리 피로도를 20% 줄여준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은 인하대 건설시트템공학과가 자료로 입증했다. 4년여 만에 매출액을 25배로 불린 해정은 인천 남동 공단의 700평 공장에서 인천 서구 가좌동 3,000평 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45억원을 투입한 새 공장은 10월에 완공된다. 새 공장으로 이전한 후 학교에서 사용되는 책·걸상 등 교구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정사장은 교구사업은 이익은 적지만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건강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데에서 사회환원의 의미를 찾는다. ‘듀오스쿨’이라는 브랜드로 책ㆍ걸상을 제조할 해정이 듀오백만큼의 화제를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