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반도체업종의 대표애널리스트인 최석포 연구원을 영입하면서 최근 뉴스메이커로 부상한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이사ㆍ46)의 책상 위에는 두툼한 지도첩이 놓여 있다. 영업맨도 아닌데 지도첩을 갖고 있는 까닭은 요즘 리서치센터의 대외활동이 워낙 잦아서다.대우증권 투자전략부에서 일하던 그가 우리증권의 리서치센터를 맡은 것은 지난 3월. 부임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에는 활기가 넘친다. 해가 지면 퇴근하기 바빴던 연구원들은 요즘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며 아우성이다. 오전 7시20분에 열리는 회의를 준비하랴, 기관설명회에 쓸 자료를 모으랴 분주하기 때문에 남들 다 쉬는 휴일에도 회사에 나오기 일쑤다.그가 몰고 온 리서치센터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기관설명회를 자주 갖는다는 것. 그가 부임하기 전만 해도 우리증권 연구원이 기관설명회를 갖는 경우는 드물었다. 설명회를 통해 기관투자가를 유인할 수 있음에도 연구원들은 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기관투자가가 먼저 찾기 전에는 움직이기 싫어했던 것. 자신감이 부족해서 대외활동이 많지 않았다는 판단을 한 신이사는 연구원의 자신감 불어넣기에 나섰다.“먼저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곳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려면 보고서도 많이 내야 하고, 게다가 수많은 사람이 보기 때문에 숫자 하나, 말 한마디에도 꼼꼼해질 수밖에 없죠. 자신감도 자연스레 키워졌습니다.”리서치센터가 명성을 얻으려면 연구원의 의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타연구원을 영입하는 것도 필요하리라는 생각에 내로라하는 연구원을 대거 스카우트했다. 대우증권에서 이종승 부장을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경BUSINESS designtimesp=22788>에서 줄곧 반도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힌 최석포 연구원을 합류시키는 등 근래에만 13명의 연구원을 보강했다.이로써 우리증권의 리서치센터는 기업분석부, 투자분석부, 투자전략부를 모두 합쳐 35명의 인원을 갖추게 됐다. 중소형 증권사치고는 다소 인력이 많아 보이지만 그는 오히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기관투자가의 입맛에 딱 맞는 서비스를 하려면 인력이 더 필요해요. 또한 이르면 내년에 진용을 갖출 우리금융그룹의 경제연구소에서 주춧돌 역할을 수행하려면 20명은 더 있어야 합니다.”요즘 리서치센터장으로서의 고민은 바로 자신의 나이다.“증권업계에서는 40대 중반이면 고령자에 속하죠. 나이가 많다 보니 인맥이 넓어져서 좋지만 젊은 연구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들과 대화시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