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고민의 핵심은 세계 증시가 7월 말 저점 부근에서 의미있는 바닥권을 형성했는가 여부일 것이다. 장세가 추세적인 전환을 하려면 재고 사이클 전환 이후 기업들의 투자지출사이클이 본격적으로 터닝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런데 투자지출사이클의 선행지표인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나 마진율은 바닥권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결정력 약화는 역으로 소비를 촉진한다. 물가수준의 하락은 직접적으로 소비를 자극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질금리 상승을 유도해 통화정책에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현 미국 주식시장에서 전저점 지지 여부에 관한 논의는 가격결정력을 둘러싼 소비와 투자간의 힘의 균형 기제로 풀어야 한다. 참고로 미국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3단계 DDM 모형에 기초한 S&P500내재 리스크 프리미엄 )은 9·11 저점 당시보다 월등히 높다. 재고사이클 관련 지표들이 고점에서 하향하고 있다는 점이 적잖은 기간에 장세의 본격적인 추세 반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가격이 상승해도 소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업 마진을 증가시켜 투자지출을 이끌어내는 구도로의 전환이 장세 반전의 궁극적인 모멘텀이다. 하지만 시장에 내재되어 있는 기대수익률은 높고, 가격지표의 균형 기제는 작동할 것으로 본다. 참고로 최근 금융 가격지표의 방향성과 상관관계는 7월23일 미국 주가의 저점 이후 국면보다 양호하다. 7월23일 미국 주가가 반등할 때는 미국 금리, 달러화, 금값, 이머징마켓 등이 의미있는 변곡점에 근접해 있지 않았다.미국 주가 반등 국면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상기 가격 변수들이 이머징마켓 주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일치된 흐름을 보일 수가 없었다. 미국 주가는 오르는데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금값과 채권가격은 상승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세계 증시의 반등은 달러화 반등과 금값과 채권의 약세를 수반하는 방향으로 회귀했다. 단기 관점에서 볼 때 7월23일 반등국면보다 현 반등국면이 이머징마켓에는 더욱 논리적이다. 변동성을 어느 정도 수반하기는 하겠지만 5개월간의 하락추세를 벗어나는 단기 상승국면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