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밴. 픽업 등 차종 늘려 80만대 이상 생산목표, 생산량 중 50%는 수출...GMAC 한국진출 결정된 바 없어

글·이창희 twin92@kbizweek.com정리·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사진·황선민 기자 hsm8844@kbizweek.com닉 라일리GM대우 사장GM대우오토ㆍ테크놀로지가 이르면 10월 초, 늦어도 중순께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총사령탑에는 닉 라일리 사장이 내정됐다. 영국신사 라일리 사장의 포부는 크다. 앞으로 5년 안에 독자적인 신모델을 계속 투입하는 등 자동차생산량을 올해(42만대 추정)보다 두 배로 늘려 한국자동차산업의 강자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얘기다.여기에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인수의지가 짙게 깔려 있어 눈길을 끈다. 과연 라일리 사장이 짜놓은 GM대우의 성공 밑그림은 뭘까. <한경BUSINESS designtimesp=22895>는 국내 언론매체로는 처음으로 릭 라일리 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봤다.이번 라일리 사장과의 인터뷰는 본지의 특별기획 <한국, 세계 자동차 강국에 도전한다 designtimesp=22898>의 일환으로 지난 7월18일 미국 GM 본사를 취재할 때 무스타파 모하타렘 경제고문의 약속에 따라 이뤄졌다.대우자동차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대우자동차(이하 대우차)는 제품 개발력과 공장설비, 경영능력 등 3가지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품 면에서 대우차는 한국 내수용은 물론 수출용의 경우도 그 나라에 걸맞은 제품을 생산해 많은 칭찬을 받아왔습니다.공장은 린생산(Lean Manufacturing)방식을 도입,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영능력도 우수합니다. 지난 3년간 회사가 어려울 때도 제품의 질을 유지하면서 원활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회사를 꾸려왔습니다.단점이라면 이미지가 손상됐다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다시 정립(Rebuilding)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품질도 중요하지만 이미지가 좋아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이 약한 것도 단점입니다. 특히 해외 마케팅이 약하죠. 앞으로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GM대우 출범 후 5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요.대우차는 5년 후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한국시장에서 강자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GM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봅니다. 아마도 그때는 수출이 50%를 차지할 겁니다.차종도 늘어날 겁니다. 이에 앞서 우리는 재정적인 부문을 강화할 생각합니다. 어쨌든 대우차는 5년 후 올해 자동차생산의 두 배 규모로 커질 것입니다.GM대우의 출범과 함께 펼칠 직원들의 사기진작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GM대우의 출범 자체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이미 직원들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미래 비전 등 회사에 관한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정례적인 자리를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 직원의 의견을 회사경영에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입니다.그리고 수년 내 흑자로 전환하면 직원들의 임금을 최고수준으로 올릴 겁니다. 이렇게 하자면 직원들이 다시 성공적인 기업에서 일하게 됐다는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미국 현지의 GM 모델을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은 있는지요. 그리고 GM대우의 독자모델을 개발할 생각입니까.아직 (미국 현지 모델을 생산할)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그런 시설이 한국에 없지 않습니까. 다만 새로운 모델은 계속 생산하기를 바랍니다. 대우차는 현재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합니다.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SUV)과 고급차, 밴, 픽업 등의 차종이 없습니다. (웃으며) 물론 먼저 돈을 벌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향후 플랫폼을 몇 개로 유지할 계획입니까?현재 마티스, 칼로스(라노스), 누비라, 매그너스, 레조, 타우너 등 6개의 플랫폼을 갖고 있지요. 물론 이를 확장할 계획은 있으나 아직 결정을 내린 단계는 아닙니다. 현재는 진행 중인 비즈니스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입니다.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바이 프롬 코리아’(Buy From Korea)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한국 내 자동차 부품공급자(Supplier)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입니다. 해외의 14개 업체의 바이어들이 방한해 6주 동안 집중적으로 한국 부품업체들의 품질과 가격 부문 등을 검토하고 돌아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훌륭한 공급자들을 찾아냈습니다. 이미 한국 부품업체들과 19개의 계약(1억700만달러)을 맺었으나 앞으로 계약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이는 GM대우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시장을 되살리기(Revive)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GM의 대중국 전략과 관련, GM대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지만 여전히 높은 관세장벽 때문에 수출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현재 중국에는 상하이GM(SGM) 공장이 가동 중입니다. 따라서 먼저 한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을 중국 상하이GM 공장에 수출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한국제품은 중국에서도 잘 팔린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중국 사이의 공동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가동되기를 적극 희망하고 있습니다.GM의 금융계열사인 GMAC의 한국 진출 계획은 있는지요.GMAC가 한국에서 사업을 펼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현재 GMAC는 사업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 GMAC가 들어온다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펼쳐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금융 부문을 이용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GMAC하고만 일해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죠. GMAC가 아니더라도 사업이 커질 수 있습니다.르노삼성을 평가한다면르노삼성은 신모델의 개발을 위해 어떻게 투자하고, 어떻게 모델을 교체해 나갈 것인지, 또 어떻게 모델폭을 넓혀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좋아하는 한국차가 있습니까.당연히 대우차가 만드는 칼로스입니다. 스타일이 맘에 들고 신나는(Exciting) 차이기도 합니다. 현재 저는 회사에서 제공한 매그너스와 캐딜락, 그리고 개인적으로 구입한 빨간색 칼로스 등 3개의 차를 갖고 있습니다. 경쟁사 차들 중에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