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이동통신사에 50개 콘텐츠 제공, 연매출 20억원대 ...해외에도 진출

휴대전화로 즐기는 게임을 만들어 연간 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벤처가 있다. ‘폰고도리’같은 월 매출 3억원을 올리는 대박게임도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 전문업체인 ‘컴투스’다.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국내 3대 이동통신사에 50여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업체를 자처하는 이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홍콩, 일본, 오스트리아, 영국, 독일 등지까지 진출해 모바일 게임을 제공한다.이 회사는 지난 97년 게임에 끼가 많은 대학생 3명의 동업으로 설립됐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재학생 3명이 500만원씩 출자해 회사를 차릴 때만 해도 세상 모르고 마냥 자신에 차 있었다. 당시 PC통신 하이텔에서 컴퓨터 하드웨어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했었다.졸업을 앞두고 취업보다 사업을 해 보자고 ‘도원결의’한 것이 지금의 컴투스가 된 것이다. 현재는 자본금 30억원에 50명의 직원을 둔 만만치 않은 벤처로 급성장해 모바일 콘텐츠업계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아성을 쌓았다.창업 당시 구상한 사업아이템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MP3플레이어’.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초기투자비가 만만찮은 장비제조는 처음부터 무리였다. 그래서 밑천부터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PC통신 정보제공(IP) 사업에 뛰어들었다.하지만 큰돈이 되지 못했다. 월 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내며 그럭저럭 운영되는 정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업자 둘 다 병역특례로 회사를 떠나는 위기가 닥쳤다. 결국 창업멤버 중 한 명인 박지영 사장(28) 혼자서 회사를 꾸려가야 했다. 뭔가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우선 단순한 IP 수준을 뛰어넘어 하드웨어 쇼핑몰을 구축했고, 당시 4대 PC통신상의 정보를 한꺼번에 찾아낼 수 있는 검색엔진도 개발했다. 물론 단기간에 큰 돈벌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사업전환 시도는 큰 의미가 있었다. 그후 인터넷 활성화에 발맞춰 커뮤티니 포털사이트와 비디오게임 정보포털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그러다가 99년 모바일 인터넷이 본격화되면서 여기에 걸맞은 사업아이템을 찾아낸 것이 바로 ‘휴대전화 게임’이었다. 퀴즈게임, 심리테스트, 다마고치 등 여러 종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LG텔레콤을 비롯해 당시 5개 이동통신사에서 그가 개발한 게임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성장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박사장은 “물론 콘텐츠 유로화가 이뤄지는 데 2년이나 결렸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을 키우는 데 우리가 큰 역할을 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99년 당시 전체 5개 이동통신사에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은 컴투스뿐이었다. 전체 모바일 게임의 최고 70%를 이 회사가 개발한 게임이 차지했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을 처음 개발한 것도 역시 컴투스였다. 이 때문에 펀딩도 순조롭게 이뤄져 1,500만원이던 자본금이 30억원으로 늘었다.박사장은 “기존의 온라인 게임이 30∼40대의 장년까지 포괄하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m세대들이 주 사용층이라는 점에서 이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기발한 생각을 게임 속에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느냐가 성공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세계적인 무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업체로 성장하는 비전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