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수여성기업인 경영연구모임 대표“30~40대 여성 CEO들간 경영지식을 공유하고 예비기업가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습니다.”‘여성 기업인 경영연구 모임’의 김은수 대표(41)의 일성이다. 이 모임은 10월3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여성 CEO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경영포럼을 가지며 공식 출범했다.김대표는 영문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새턴커뮤니케이션스’와 헤드헌팅사 ‘스터링 리소스 그룹’을 이끌고 있다. 기업인들 사이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여성 기업인 10여명과 사업에 관련된 지식 및 아이디어를 교환해 왔다고 한다. 김대표는 이를 확대해 모임을 만들기로 한 것.“이 모임은 법적인 협회나 단체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여성 기업인들의 친목단체죠. 그러나 단순히 친목도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경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에게 전하고 자기계발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이 모임에는 서열이 없다. 상석이 없는 둥근 탁자의 특성을 반영한 이 모임의 영문이름‘비즈니스 위민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women’s Roundtable)이 이를 입증한다. 모임에는 최영선 애드온 대표과 김재희 오리엔트전산 대표, 김혜정 삼경정보통신 대표, 김원선 아루베이커리 대표, 서정우 프래디 대표, 이혜경 한국피앤알건설 대표, 한미숙 베리텍 대표, 김효선 비즈우먼 대표, 신지희 디자인이즈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이 모임에는 기업경영을 하는 여성 CEO라면 사업 분야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또 모임의 취지에 동의하는 법조인이나 전문직 여성들도 회원이 될 수 있다.“현재 이곳에는 3~5년의 경영경험을 지니고 있는 여성 CEO들이 가장 많습니다. 이들은 경험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상당히 많죠.”여성 기업인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갈증도 모임결성에 한몫 했다. 남성 경영인들은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반면, 여성 경영인들은 이로부터 배제되기 십상이라는 것.“한국사회에서 여성 CEO로 활동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여성들은 집중력과 책임감이 강해 일을 잘합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이들을 인재로 보기 전에 남성과 구별되는 여성으로 보려는 습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요.”김대표는 앞으로 매월 1회씩 성공기업인과 교수 등을 통한 강의는 물론 각종 세미나와워크숍도 활발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홈페이지(www.bwr-oundtable.com)를 개설해 회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정보와 경험, 해외 경제 트렌드를 공유토록 하고 여대생의 진로상담 등을 통해 후배 여성 CEO 양성에도 기여하겠다는 게 김대표의 다부진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