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기업 거래소이전 발표 .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시장 불신감 여전

코스닥시장이 10월 하순 이후 한달 남짓 되는 기간에 지수 47~49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지난 10월11일 장중 저점 43.08을 기록한 이후 11월20일 종가인 48.01까지 11.4%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18.4%나 상승했다.10월 저점 지수를 기준으로 거래소, 코스닥 양시장에 인덱스펀드(Index fund)를 구성해 투자했다면 상대적으로 거래소시장에서 7%포인트라는 초과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전격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심리적인 악재로 작용하던 전쟁 우려감은 상당히 감소했으며, 주요 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지난 11월6일 고점인 1,418을 돌파하는 등 대외적 요인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그러나 이와 같은 주요 대외적 변수가 국내 증시, 즉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동일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사이의 수익률 갭이 무려 7%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외국인 매수 강도 거래소 비해 약해첫째,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시장영향력이 거래소시장에 못미쳤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거래소시장에서는 11월 초 1,000억원 초반대까지 감소했던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6,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종합주가지수 상승의 상당부분을 프로그램 매수가 견인했으며 외국인투자가도 4주 연속 비교적 큰 폭의 순매수를 보였다.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지수반등마다 매물을 출회시키고 있으며,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강도 역시 거래소시장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증시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매매주체가 부각되지 못하고, 주도주의 출현이 나타나지 않은 시장흐름이 이어질 경우 시장의 상승탄력은 당분간 거래소시장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둘째,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시장에너지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의 일별평균거래량은 3억1,460만주, 평균거래대금은 1조2,23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1월20일 현재 거래량은 2억7,000만주, 거래대금은 9,475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최근 이라크가 유엔의 사찰을 수용하면서 그동안 시장이 안고 있던 전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으며, 또한 코스닥 등록기업의 3분기까지의 누적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의 거래소행으로의 이전 발표라든지 일부 기업의 분식회계에 대한 의혹 등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코스닥시장 참여자들의 불신감은 여전하다.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흐름에 집착하는 매매보다 3분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군을 찾아나서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