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개설한 지 2개월 만에 온라인회원 5,000명 확보

‘사인(Sign)을 만들어 드립니다.’최근 기업들이 기업이미지통합(CI:Corporate Identity)에 큰 관심을 쏟는 것과는 달리 개인은 비교적 이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 바로 이 점을 주목한 변혜경 ‘싸인메카’ 공동대표(34)는 앞으로 개인도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할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 2002년 5월 용범 대표(45)와 공동창업을 해 한 달 1,500만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승진을 하면 결재를 해야 할 서류도 늘어나죠. 따라서 이때마다 자신에게 맞는 사인을 찾느라 고민하곤 하죠. 이런 분들을 위해 사인을 만들어주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변대표의 전망은 그대로 들어맞아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홈페이지(www.happy-sign.com) 가입회원은 5,000명이 넘었으며, 졸업시즌을 앞둔 요즘은 사인을 선물하겠다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창업동기10여년간 프로그래머로 일해 온 변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초다. 백화점의 시스템을 구축하던 중 공동창업한 용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모 백화점에서 3,000명을 대상으로 사인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봤어요. 이들 중 90%는 자신의 사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며 70%는 돈을 주고라도 사인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죠. 마침 창업아이템을 찾던 중이라 솔깃하더군요.”직장을 그만둔 변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싸인메카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했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성공비결성명학을 이용했다“단순히 사인만 만들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성명학의 원리를 도입했어요. 이를테면 사람의 이름을 분석해 보면 각 개인에게 좋은 운을 끌어주는 ‘비보문자’가 있는데 바로 이 글자로 사인을 만드는 식이죠.”성명학전문가가 비보문자를 고르면 이를 디자이너에게 전송해 결재용 사인을 제작한다. 변대표는 비보문자를 고르는 일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제작시간을 한층 줄일 수 있었다. 덕분에 컴퓨터에 이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비보문자가 나온다.온라인으로만 승부했다현재 변대표는 사인을 필요로 하는 20~30대의 젊은 직장인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매장을 열 계획은 없다. 홈페이지만으로도 충분히 홍보가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젊은 세대는 워낙 인터넷을 잘 활용하잖아요. 따라서 인터넷을 홍보도구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에요. 지금은 ‘신비로’ 포털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의 인터넷 쇼핑몰인 ‘HMall’에도 입점했죠. 다른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이런 제휴관계를 더욱 넓히면 회원수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창업시 주의할 점변대표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경쟁업체의 출현이다. 특허를 통해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싸인메카는 ‘비보문자를 이용한 사인 만들기’의 특허를 받기 위해 변리사의 자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성명학’ 자체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이라는 점이 그 이유였다. 따라서 변대표는 독창성으로 앞서 나가겠다는 각오다.“홈페이지를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하죠. 따라서 경쟁업체가 많이 들어서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없을 수는 없겠죠. 따라서 우리만의 특화된 기술력과 장점을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퇴직자전직지원 컨설팅전문업체인 DBM코리아의 홍제희 연구원은 “우선 고객들에게 사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후 애프터서비스와 고객커뮤니티 활성화 등 고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창업비용두 사람이 싸인메카를 창업하면서 든 비용은 모두 4,500만원 선이다. 우선 15평 규모의 사무실을 얻는 데 1,000만원이 들었으며 시스템 구축과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데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이 소요됐다. 또한 컴퓨터 등 집기류를 갖추는 데 500만원이 들었다.반면 요즘 한 달 매출은 3,000만원 선이다. 이중 외부디자이너 등에게 지불하는 비용은 1,300만원이며 임대관리비 200만원을 제한 1,500만원이 한 달 평균수익이다. (02-6285-0045)일본창업통신 / 고급 샌드위치전문점 돌풍‘런던산’ 일본 대공습햄버거 일색인 일본의 패스트푸드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002년 하반기 런던에서 건너온 유명 샌드위치전문점들이 도쿄 번화가에 잇달아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주인공은 ‘베누고’(Benugo)와 ‘프레타 망제’(PRET A MANGER). 두 곳 모두 엄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신선한 샌드위치를 무기로 내걸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 도쿄 에비스에 제1호점을 오픈한 ‘베누고’의 경우 런던 본점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프레타 망제’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적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불과 5년여 전인 1998년에 창립돼 지난해 런던에서 ‘넘버원 샌드위치’ ‘넘버원 커피’에 선정된 베누고는 현재 영국에서 120여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는 지난해 9월25일 제1호점으로 히비야시티점을 개점, 현재의 5개 체인점을 오픈했다. 2004년까지 일본에서 80개 체인점을 설치한다는 목표다. 특히 12월16일 제2호점으로 오픈한 아카사카미츠케점은 도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프루덴셜타워 안에 입점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바쁜 비즈니스맨들이 시간에 쫓겨 빈약한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때운다는 현실에 착안한 프레타 망제는 1986년 런던에서 출범했다. 양질의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에서도 ‘샌드위치 혁명’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런던시내에만 80여개 체인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는 뉴욕, 홍콩, 도쿄 등지에 체인점을 두고 있다. 도쿄진출은 올해 초 홍콩진출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바쁜 직장인들이 샌드위치를 사서 사무실에서 식사를 하는 ‘그랩 앤드 고’(Grab & Go) 스타일을 확산시키는 데 한몫 하고 있다.지난해 9월부터 도쿄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 이들 샌드위치전문점들은 이미 런던, 뉴욕 등 세계적인 비즈니스가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미 맛에 있어서는 정평이 나있는 만큼 라이프스타일에서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된다. 물론 이들의 일본시장 진출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않아 서울의 빌딩가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김태은ㆍ트렌드재팬(www.trendjapan.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