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신학기 6개학과 신설인가 받아 명문대 발돋움… 대학원 과정 개설도 추진
김준형경희사이버대학교 학장“대학교육도 이제는 ‘저비용 고효율’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이버대학은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교육효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에 있어서도 가장 적합한 모델입니다.”김준형 경희사이버대학교 학장의 사이버대학 예찬론은 끝이 없다. 그러면서도 사이버대학에 대한 일반의 몰이해와 대학졸업장을 간판이나 자격증 정도로 여기는 풍토를 안타까워했다.최근 교육부로부터 2003년 신학기 6개 학과 신설을 따내면서 신입생수 2,400명의 명문 사이버대학교로 부상한 경희사이버대학교 김준형 학장을 만났다.아직 사이버대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사이버대학이란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 캠퍼스와 강의실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강의실이 안방으로 옮겨왔다는 표현도 맞겠죠. 정보통신 기술, 멀티미디어 기술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형성된 사이버 공간을 상아탑으로 꾸며 누구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교육받을 수 있게 한 새로운 개념의 대학이죠.정규대학, 오프라인 대학과의 차이점은.사이버대학도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정규대학입니다. 경희사이버대학교의 경우 지난 2000년 말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4년제 정규대학교입니다. 140학점 이상을 취득하게 되면 일반대학교와 똑같은 학사학위를 받게 됩니다. 다만 교육을 받는 방식이 온라인이라는 점만 차이가 날 뿐입니다.사이버대학이 저비용 고효율 교육시스템이라고 했는데.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학교를 비교하면서 설명하겠습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2003년도 신입생을 2,700명 가량 뽑습니다. 저희 경희사이버대는 2,400명을 모집합니다. 신입생수가 300명 가량 차이날 뿐입니다.하지만 경희대학교는 비슷한 수의 학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100만평이나 되는 부지에 10여개의 강의동 건물이 필요한 반면,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캠퍼스와 강의실이 가상공간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것이죠. 실제로 경희사이버대학교는 1학점당 8만원의 학비가 듭니다. 같은 교수진(경희대 교수 직강률 50% 이상)으로부터 강의를 들으면서도 학비가 3분의 1 수준인 셈이죠. 교육효율성 면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복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2003년에 6개 학과가 신설된다고 들었습니다.경희사이버대학교는 지난 2001년 3월3일 개강해 현재 9개 학과에 2,40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교육성과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3학년도에 행정학과, 세무회계학과, 문화관광학과, 일본학과, 중국학과, 영미학과 등 6개 학과의 신설을 허가받았습니다. 3년 후에는 전교생이 1만명이 넘는 종합대학교로 성장할 것입니다. 학생수를 기준으로 하면 오프라인의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와 같은 규모입니다.현재 국내에는 15개의 사이버대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희사이버대학교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경희사이버대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돼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사이버대학들이 인터넷상 강의에 그치는 것과 달리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실제로 경희대 캠퍼스에서 학내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예를 들어 별도의 총학생회가 구성돼 있고 경희대 도서관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용영어 동아리 등 각종 오프라인 모임과 특강 등도 활성화돼 있습니다.이와 함께 경희대학교의 유능한 교수님들의 직접 강의율이 50%를 넘어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이번 겨울방학부터는 국제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이버대학 최초로 해외탐방 프로그램이 실시되는데 내년 1월13일부터 중국의 유명대학과 산업체 등을 둘러보며 변화된 중국의 현실을 배우고 오게 됩니다.현재 경희대와 학점교환 프로그램을 협의 중인데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온ㆍ오프라인 대학간 교류가 더 심화될 것입니다.학생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전교생의 80%가 직장인들입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인 만큼 기존 대학에서는 느끼거나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서로 배우고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학생신분으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는 김성자씨 등 6명의 기존 문인들이 다니고 있습니다.올해 2학년인 최금진씨가 <사랑에 대한 짤막한 질문 designtimesp=23384>으로 지난해 창작과비평사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것을 비롯해 차강석, 김현숙씨 등이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이들은 사이버대학 최초로 <겨울저녁에는 놀이터가 없다 designtimesp=23385>는 시집을 내기도 했습니다.사이버대학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도 있을 텐데요.무엇보다 일반인들의 인식 문제입니다. 실제로 사이버대학의 커리큘럼이나 교육수준은 오프라인 대학에 뒤지지 않는데도 오프라인 명문대를 선호하는 것이죠.현재는 교육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던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사이버대학이 운영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교졸업생들이 곧바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기존 오프라인 대학과도 직접 경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향후 학교운영과 관련한 계획과 비전은 무엇입니까.경희대는 현재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 사이버캠퍼스 등 3개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머지않아 규모 면에서 서울캠퍼스 수준의 학생을 보유하게 됩니다. 동시에 경희대와의 교류확대를 통해 경희대 사이버캠퍼스로 성장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경희사이버대학교는 학업을 열망하는 모든 이에게 학업의 기회를 제공해 주면서 학문을 통해 자아를 성취하도록 하는 진정한 일류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이를 위해 향후 2~3년간 그동안의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에 치중할 계획입니다.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개발하겠습니다. 조만간 대학원 과정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