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초밥 배달로 고객 입맛 사로잡아

“초밥, 회, 우동 등 일식을 무척 좋아했어요. 동네에서 안 가본 일식집이 없을 정도였죠. 어느날 문득 의문이 생기더군요. 중국음식은 배달을 해주는 곳이 많은데 일식은 왜 배달하는 곳이 없을까 하는 것이었죠. 이런 와중에 홈벤토의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바로 창업했어요.”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일식배달전문점인 ‘홈벤토’를 창업한 신미숙 사장(45)의 말이다. 창업한 지 석 달이 지난 요즘 ‘아침에도 배달을 해달라’는 고객의 요구에 영업시간을 늘려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창업동기평범한 가정주부이던 신사장이 창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8월. 도매상을 하던 남편이 다른 사업을 하면서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워낙 남편의 투자액이 많은 터라 미국유학을 보낸 남매의 학비도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소매를 겉어붙였죠.”창업한 후 매일 환율변동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때와는 달리 학비 걱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성공비결아이템이 신선했다초밥을 배달하는 것이 일반화된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상하기 쉽다’라는 이유로 배달을 꺼려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홈벤토에서 배달하는 초밥은 특수 냉장기술을 이용해 일식집에서 먹는 것과 품질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신사장은 설명한다. 또한 초밥뿐만 아니라 돈가스, 덮밥, 우동 등도 팔기 때문에 다양한 손님을 유인할 수 있었다.요리를 만들 공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매장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가격을 20~30% 낮출 수 있었다.“1만2,000원 하는 훼미리초밥을 일식집에서는 1만5,000원은 넘게 줘야 먹을 수 있어요. 싼 가격에 집에서 편히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위치선정에 성공했다신사장의 점포가 위치한 곳은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 있어 배달주문이 점심이나 저녁에 몰리지 않는다. 길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것도 특징. 배달전문점은 위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일반적 시각과는 다르게 생각한 셈이다.“길가에서 멀리 떨어지면 임대보증금은 많이 줄일 수 있겠죠. 하지만 그만큼 홍보비가 더 들잖아요. 일식배달은 아직 생소하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죠.”송파구에서 17여년을 살아온 까닭에 어느 곳이 유동인구가 많은지 판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덕분에 전단지 외에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어도 개점 직후부터 배달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창업시 주의할 점홈벤토 프랜차이즈를 관리하는 ‘큰들 에프앤비’의 김동준 홈벤토사업본부 과장은 “오는 7월부터 시행예정인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회용 합성수지 이용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종이, 전분 등을 이용한 친환경 용기를 개발 중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회수용기를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사장이 우려하는 것은 회수용기를 쓰게 되면 배달사원이 더 필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원가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퇴직자 전직지원 컨설팅 전문업체인 DBM코리아의 홍제희 연구원은 “소비자로 하여금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맛과 질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밖에 배달전문업체인 만큼 배달인력을 관리하고 안전수칙을 교육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창업비용신사장이 10평 규모의 점포를 마련하는 데 든 비용은 모두 4,130만원 정도다. 우선 점포임대보증금으로 1,000만원이 들었으며, 인테리어 및 간판비로 각각 1,150만원과 200만원을 지출했다. 가맹비는 300만원이며, 집기구입비 및 홍보비로 각각 800만원과 380만원이 들었다. 이밖에 초도물품비, 이행보증금, 교육비 등으로 300만원을 지출했다.반면 요즘 한 달 매출은 1,500만원 선이다. 여기서 재료비 및 인건비로 각각 550만원, 340만원이 들고, 임대관리비와 로열티로 160만원을 지출한다. 로열티 20만원은 영업활동을 지도하는 대가로 매달 본사에 지불한다. 결국 450만원이 순수익인 셈이다. (02-487-0404)창업성공학 / 2003년 창업시장의 6가지 키워드주5일 근무제, 건강 등이 핵심지난 2002년 우리나라의 창업시장은 여러 가지 변화와 활성화를 이뤘으며 더불어 혼란과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큰 흐름은 올해도 식지 않고 이어질 전망이다. 단 올해는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몇 가지 요인에 의해서 창업시장의 상승기류가 한풀 꺾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그렇다면 2003년 일반창업자들이 창업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아이템, 영업, 타당성 분석, 제품 및 메뉴구성 등)하는 데 있어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무엇일까. 흐름을 제대로 알아야 성공창업을 일굴 수 있는 법이다.첫째, 합리주의. 합리주의에는 저가, 편의, 효율을 포함하고 있다. 저가라고 하면 물건가격이나 음식가격을 들 수 있다. 또한 편의와 효율은 적은 시간을 들여서 높은 효용을 기대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내포하고 있다.둘째, 여가문화. 주5일 근무제는 우리 생활에 여러 변화를 가져올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추세는 각종 레포츠 관련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며, 역으로 보면 가사에 소홀해진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청소 및 아기 돌보기 등의 가사지원 서비스업도 주요 키워드 중의 하나다.셋째, 전문화. 소비자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것과 마찬가지로 입맛 또한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즉 서비스, 제품, 메뉴, 맛을 고르는 데 있어 싸다고 무조건 선택하던 시대는 지나갔음을 의미한다.넷째, 틈새시장. 큰 욕심을 내기에 앞서 어느 시장이나 계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맛이나 메뉴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틈새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은 현실을 바라보고 실속을 챙길 줄 아는 안목과도 일맥상통한다.다섯째, 건강. 건강이라는 키워드는 아이템의 선정 및 메뉴의 구성뿐만 아니라 홍보 및 영업전략에 있어서도 창업시장의 키워드로 꾸준히 자리잡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여섯째, 초고속인터넷.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의 사용자수나 인프라 면에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발달해 있다. 해마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계층이 인터넷의 효용을 만끽하고 있다.최중석ㆍ골든창업연구소(www.goldenchangup.co.kr)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