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지분율 증가, 원유가 상승 등 호재 . 악재 혼조세...실적중심 투자 '유효'

2002년 코스닥시장은 1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급기야 10월에는 코스닥 지수가 96년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하는 등 약세 흐름을 탈피하지 못했다.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가로막았던 주요 대내외적인 원인들을 살펴보면, 우선 대외적으로 미국경기 회복 지연, 엔론사태 이후 거듭되는 부정회계 문제, 그리고 기업실적의 회복 둔화를 들 수 있다.대내적으로는 대주주 주가조작사건 등에 기인한 기업투명성 문제, IT경기의 회복부진 등을 꼽을 수 있다. 2003년 코스닥시장은 하반기 이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99년 이후 진행된 바 있는 코스닥시장의 거품(버블)은 수익모델을 정립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2~3분기를 고비로 코스닥시장의 주가는 회복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북한 핵위협 등 잠재적 불안요인 많아이밖에 현재 시가총액 대비 10% 초반에 머물러 있는 외국인지분율은 점진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가조작사건, 부정회계 문제 등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투명성을 저해했던 요인이 부실기업 퇴출가속화와 맞물려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새정부 출범에 따른 새로운 정책적 측면의 기대감과 구조조정 노력 역시 코스닥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그러나 코스닥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잠재적인 불안요인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 핵 위협,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유가상승, 미국경기 회복의 부진과 달러화 약세에 영향받은 국내 수출환경의 악화 가능성 등 거시 측면의 불안요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의 폭등, 그리고 달러화의 약세 기조로의 전환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수출여건이 악화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고, 하반기 IT경기 회복과 맞물려 코스닥시장이 상승하더라도 과거 99년 인터넷주 폭등과 같은 모멘텀 형성에 의한 주가상승 국면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며, 나스닥과 거래소시장에 연동하는 시장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결론적으로 2003년 코스닥 시장은 IT경기의 회복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기업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실적 중심’의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실적 관련 테마로는 우선 통신장비업종을 들 수 있다. 2003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말기 매출 증가율이 3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단말기부품업체들의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 업종을 들 수 있다.이는 야후, 이베이, 아마존 등 해외 인터넷업체들의 실적 호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소득증가에 따른 오락 및 레저에 지출하는 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5일 근무제 도입의 수혜가 예상되는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업종이 실적 관련 테마주다. 따라서 이들 업종에 속한 종목 중에서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