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억원, LG . SK 각 50억원 등 성금기탁...송년회 대신 봉사활동하는 기업 늘어

계미년. 국내 경기는 어두워 보이지만 양털만큼이나 포근한 소식들이 잇달아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주요그룹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거액의 돈을 쾌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강조 때문만은 아니다.삼성그룹이 지난해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억원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SK와 LG그룹이 각각 50억원씩을 불우이우돕기 성금으로 냈다.삼성은 성금기탁과 함께 지난 연말 그룹임직원 4만여명이 참여하는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여 양로원ㆍ고아원 등 결연단체,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해지역 주민, 노숙자ㆍ재소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계미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은 SK는 2001년 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30억원을, 지난해여름 70억원 상당의 수재의연금을 내 화제를 모았었다. SK는 “손길승 회장이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미덕이자 책임이 고객행복이며 모든 고객이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SK의 고객행복 개념이라고 강조해 이 같은 기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특히 SK는 지난해 11월 시각, 청각, 지체장애, 정진지체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유무선인터넷 서바이벌대회를 비롯해 ‘장애청소년 정보검색대회’, ‘특수학교 정보화시스템 구축 및 교육지원’, ‘장애인 전자도서관 구축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의 정보화에 지난 2년간 약 70억원을 지원했다. SK는 2003년에도 50억~60억원 정도를 장애인 정보화에 지원할 계획이다.국내 주요그룹들 외에 많은 기업들이 지난연말 송년회를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 등 사회봉사활동으로 보냈다.KT는 1월 중순까지 월드패스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이 자신의 카드에서 일정 금액을 인출해 불우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송년 사랑나눔 캠페인 ‘월드패스카드로 희망을 전하세요’를 펼치고 있다.현대모비스는 지난연말 본사ㆍ울산공장ㆍ연구소 등 전국 사업장별로 해당지역의 고아원과 양로원, 장애인 복지관,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가졌다.한진해운은 연말 송년회비와 개인모금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고, 풀무원은 부서별 송년모임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행사로 대체했다.에스원은 소아암환자돕기 ‘일일호프데이’에서 모금한 600만원을 원자력병원에 전달했고, CJ는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에 나섰다.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분배에 나서고 있다”며 “새정부가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하면 기업들의 사회재분배 노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