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의 70%가 연구개발 인력, 매출액 대비 20% R&D에 투자

2003년 IT산업의 화두는 단연 무선인터넷 서비스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실시간에 주고받는 IMT2000 서비스, 모바일기기로 금융결제를 하는 모바일커머스 등이 침체된 IT 시장의 구세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시큐리티의 황석순 사장은 이런 기대감에 누구보다 마음 설레고 있다.“우리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무선인터넷 보안 서비스입니다. 전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업체만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미개척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 회사는 공개키기반구조(PKI)의 무선보안 서비스를 전문으로 한다. PKI는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 인터넷에서 PKI 기술을 걸면 사용자는 ‘개인키’가 있어야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다. 예컨대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때 사용자가 ID, 비밀번호를 알더라도 전자공인인증서가 없으면 이용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PKI기술 때문이다. 황사장은 “인터넷뱅킹이 1년 만에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며 “모바일뱅킹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짧은 업력, 기술력ㆍ마케팅력으로 커버1998년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기존 선발 보안업체가 유선PKI 분야에 주력한 반면, 무선PKI 분야로 발빠르게 방향을 바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2~3개 업체만이 보유한 PKI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을 비롯해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국가공인인증기관인 한국증권전산, 한국정보인증,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등도 이 회사의 보안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 민간 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2001년 국내 6개 증권사 통합 무선증권 서비스인 ‘모바일로’와 KTF 무선인터넷 ‘멀티팩’에 무선보안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구매 시스템 ‘글로넷’, 한빛은행의 무선PKI시스템, 동양종합금융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등 현재 무선 PKI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무선보안 분야의 선두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연구개발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이 회사의 기본 방침 때문이다. 현재 전직원의 70%가 개발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고,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지원하는 등 ‘실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 이런 기술력 때문인지 2001년 60억원 매출 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2002년 80억원 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황사장의 타고난 마케팅 능력도 성장의 원동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드림시큐리티 창업 이전 국내 최초로 보석 프랜차이즈 ‘쥬얼리아’를 창업했다. 전국에 70여개 매장을 갖춘 ‘쥬얼리아’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셈. 그는 “그당시 사업을 확장하면서 도입한 전산화 작업으로 보안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IMF 시기였지만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앞으로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KTF, 2001년 말 투자를 유치한 퀄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황사장은 “무선보안 분야에서는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