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확률 높아...실적대비 낙폭 큰 종목에 관심

최근 국내 증시는 해외증시에 비해 상승률이 비교적 저조한 모습이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결과 한국 주식시장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리라는 시장의 우려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위기상황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10여년 전의 비슷했던 상황에 비춰본다면 크지 않을 듯하다.지난 93년 북한이 NPT를 탈퇴해 위기감이 고조된 때로부터 핵개발 동결에 합의한 94년 10월까지 국가신용등급이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동향에는 그리 큰 변화가 없었다.또한 지난해 10월17일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알려진 이후에도 외평채 가산금리는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등 외환시장에서도 큰 충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북핵문제가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또 다른 근거다.지나친 경계심리는 금물다만 주식시장의 회복은 시차를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93~94년 당시는 미국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경기도 호황을 누린 시기였던 반면, 현재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상승 모멘텀 부재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즉 대북 불안심리로 인해 신규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이후 진행 중인 시중자금 부동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뿐만 아니라 자금의 추세적 특성상 12월 이후 진행 중인 고객예탁금의 감소 추세나, 주식형 수익증권 상품에서 채권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는 강세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수출 관련 기업보다 내수 관련 기업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과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수출 관련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출관련주로 구분되는 종목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원화강세는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닌 듯하다.이러한 여건을 반영한 듯 코스닥시장도 지수 46~50의 좁은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음, NHN, 옥션 등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런 현상에서 알 수 있듯이 단기적인 재료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군보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실적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