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바코드 전송...온라인 빌링 서비스가 최종 목표

매월 어김없이 다가오는 공과금 납부. 월말 지로고지서를 들고 은행을 찾는 사람들은 한숨부터 나올지 모른다. 납부마감일의 경우 대기번호표는 100번을 훌쩍 넘기 마련. 다른 사람들 역시 대부분 통장이나 카드가 아닌 고지서를 들고 줄을 서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은행의 입장에서도 공과금 납부는 골칫거리다. 공과금 납부 창구를 별도로 운영해야 할 만큼 인력관리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청구 기관 역시 고지서인쇄와 우편발송에 따른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인터넷으로 납부내역 확인 가능새연인터랙티브는 이런 공과금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묘책’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선보일 서비스는 ‘2차원 바코드를 이용한 공과금 납부 서비스’. 청구내역이 담긴 2차원 바코드를 기존 종이고지서에 입혀 고객들에게 발송하거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바코드를 전송한다.납부자는 기존 종이고지서를 받더라도 창구에 줄을 서 있을 필요가 없다. 은행 내에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현금입출금기를 찾아 직접 납부와 결제를 해결할 수 있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전송된 2차원 바코드를 통해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이 회사는 현재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고 오는 2월부터 전국 30여개 지점에서 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1월23일에는 시중은행 담당자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청구기관인 이동통신업체, 도시가스업체,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의 관계자를 불러 사업설명회도 가질 계획이다.강봉성 사장은 “현재 1년에 7억장에 달하는 지로용지가 발행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납부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강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2차원 바코드. 기존 1차원 바코드가 15자 미만의 정보량을 담았던 반면, 2차원 바코드의 경우 3,000자가 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따라서 청구시 필요한 고객의 정보를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 바코드로 결제한 내역은 인터넷 사이트 OK지로닷컴(www. okgiro.com)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일일이 영수증을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했다.강사장은 “궁극적 목표는 종이고지서 자체를 없애는 데 있다”며 “모든 지로를 온라인상에서 청구와 수납, 그리고 정산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 빌링서비스가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회사는 원래 기업형 포털, 콜센터, 빌링시스템 등을 구축해 주는 시스템통합(SI)업체다. 전직원의 80%가 기술인력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벤처다. 야후코리아, 컴택코리아 등의 협력업체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 회사가 신규사업을 추진하기까지는 강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원래 13년간 코오롱상사에 몸담은 수출상사 출신이다. 텔슨전자로 회사를 옮겨 정통부와 함께 전자우편사업에 참여하면서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한다.강사장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현재 경쟁업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은행ㆍ고객ㆍ청구기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