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초연 이래 세계 24개국 26개 도시 공연으로 이미 세계 무대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드라마 <장보고 designtimesp=23408>가 한국에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 “노래가 아름답고 고전적이며 환상적인 의상과 신선한 무대효과가 돋보였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멋지게 조명하고 있다. 한국에 장보고 같은 진취적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인상 깊다”는 현지 언론의 평을 듣기도 했다.이 작품은 통일신라시대 중국과 일본의 해적들을 궤멸시키고 황해에 동아시아의 평화적인 무역상로를 구축한 장보고의 활약상을 다룬 뮤지컬이다. 역사적 실화를 문화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해 의미를 더한다.811년 신라의 바닷가 마을 탐진에서는 풍어제가 벌어진다. 장보고는 천민출신으로 신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음을 깨닫고 당나라로 떠날 결심을 한다. 버들과 장보고는 둘의 사랑을 확인하고 후일의 만남을 기약한다. 그때 해적들이 나타나 마을사람들을 노예로 팔기 위해 끌고 간다. 장보고와 그의 의제 정년은 해적들과 싸웠지만 동생인 달과 함께 버들 역시 잡혀간다. 장보고와 정년은 버들 등을 구하기 위해 서둘러 당나라로 떠나면서 극은 이어진다.이 작품은 당시 시대적 배경인 통일신라시대의 풍습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아랍 무역상들이 어우러지는 산둥성으로 배경을 확대해 당대의 복합문화적 풍경을 이해하는 데 그 재미를 더해준다. 역사적인 소재를 현대적 정서에 의해 신선한 감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장면 곳곳에 배어나오는 꼼꼼한 무대연출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동양적인 선을 섬세하게 살린 의상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서는 만큼 국내 관객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조화 속에서, 특히 편곡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뮤지컬 <풋루즈 designtimesp=23417> <라이프 designtimesp=23418> 등 다수의 작품을 작곡한 미국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뮤지컬작곡가 조지프 A.베이커가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선율에 현대적인 음악을 덧입혀 웅장하면서도 다이내믹하게 표현하여 동ㆍ서양음악의 이색적인 조화를 더욱 신비롭게 재탄생시켰다.서양악기와 국악기로 구성된 20인조 오케스트라에 이제껏 다루기 힘들었던 25현 가야금 연주가 합세해 이루어내는 조화로운 음색은 극적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동양식 오페라와 서구적 뮤지컬의 환상적 결합을 통해 탄생한 창작뮤지컬 <해상왕 장보고 designtimesp=23422>는 대규모 창작뮤지컬인 만큼 웅장미가 대단하다.제례, 바라춤, 진군가 등 우리 춤사위가 어우러진 역동적이면서 화려한 안무, 스펙터클한 무대와 특수효과, 전투신의 무예 장면 등은 이번 무대에서 새롭게 선보일 영상적 무대배경과 함께 극에 현실감과 웅장한 감동을 더해줄 예정.제1회 뮤지컬대상 수상자이자 제2회 뮤지컬협회상을 수상한 뮤지컬계의 실력파 배우 박철호가 장보고 역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designtimesp=23427> 마리아 역과 <아가씨와 건달들 designtimesp=23428>의 사라 역, <블루사이공 designtimesp=23429>의 후엔 역 등 굵직한 역을 완벽히 소화해낸 강효영이 장보고의 연인 버들아기에 캐스팅됨으로써 중견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무대에서 가슴진한 감동으로 만나볼 수 있다.공연일시 : 2003년 2월22일(토)~3월16일(일)공연장소 :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문의 : 현대극단(02-762-6194)영화 - 이슈캐릭터새로운 인류는 복제인간?사실 영화만큼 복제인간을 고대해 온 ‘미래적 매체’도 없을 것이다. 무성영화시절 독일영화 <메트로폴리스 designtimesp=23449>의 로봇인간 ‘마리아’는 수많은 ‘후배 인조인간’들을 거느리게 되었고, 리들리 스콧의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러너 designtimesp=23450>에 도달하면 “내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근사한 화두와도 만나게 된다.죽은 큐브릭과 살아있는 스필버그가 만들어낸 는 “복제인간이 사랑을 느낀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이냐”는 난감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2003년 세계는 ‘복제인간’이라는 뜨거운 감자 앞에서 희망도 절망도 아닌 미래를 꿈꾸게 되었고, 한국정부는 그 실험에 한국인 여성이 참여했는가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법학자들은 ‘새로운 인류’를 어떻게 법적으로 정의 내려야 할지 토론한다.인간과 복제인간이, 겉모습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그들이 더불어 사는 때가 오게 된다면, 그 시대에 <블레이드 러너 designtimesp=23456>라는 영화의 관객들은 엄청난 고민에 빠질 것이다. 반란을 일으키고 지구에 침투한 복제인간(리플리컨트)을 체포하라는 임무를 맡은 형사 데커드. 그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리플리컨트의 ‘비인간성’을 증명하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점점 혼란에 빠진다.여기서 감독은 인간보다 리플리컨트가 더 인간적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데커드와 사랑에 빠지는 리플리컨트 레이철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 앞에서 진심 어린 눈물을 흘린다. 로이 같은 인조인간은 자신의 적인 데커드를 죽음에서 구해주며 빗속에서 처연히 죽어간다. 마치 그에게는 영혼이 있는 듯하다.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부분은 리플리컨트를 추적하던 데커드 자신마저 리플리컨트라는 암시다.(최근 리들리 스콧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데커드 또한 리플리컨트라고 밝혔고, 데커드 역을 맡았던 해리슨 포드는 스콧 감독의 말에 강력히 반발했다.)복제인간이 가능하게 된 시대에 다시 읽는 <블레이드 러너 designtimesp=23467>는 더 이상 인간의 정체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될 시대에 벌어질 수도 있는 ‘아이러니 드라마’다. 이제 인류는 <6번째 날>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로보캅 designtimesp=23468>의 기계경찰처럼, <공각기동대 designtimesp=23469>의 특수요원 구사나기처럼 자신의 인간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 암울한 미래 아니냐고? 글쎄, 수많은 영화들의 예언이 틀리기를 바랄 밖에.김형석ㆍ스크린 기자 woodyme@lycos.co.kr이 주의 문화행사뮤지컬 ‘캣츠’1월29일~3월2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평일 7시30분, 토요일 3시ㆍ8시, 일요일 2시ㆍ7시/12만원, 10만원, 8만원, 6만원, 4만원, 3만원뮤지컬 <캣츠 designtimesp=23489>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캣츠 designtimesp=23490>는 <오페라의 유령 designtimesp=23491> <레미제라블 designtimesp=23492> <미스 사이공 designtimesp=23493>과 함께 뮤지컬 ‘빅4’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인생에 비유한 <캣츠 designtimesp=23494>는 T 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 designtimesp=23495>(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토대로 만들어졌다.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캐머런 매킨토시 제작으로 1981년 런던의 뉴런던시어터에서 초연된 이후 전세계 30여개국, 300여개가 넘는 도시에서 10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공연됐다.토니상 작품상과 연출상, 작사ㆍ작곡상, 조명상, 의상상 등 주요 뮤지컬상을 석권한 바 있다. 극중 곡 ‘메모리’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에 의해 180여차례 녹음되기도 했다. <캣츠 designtimesp=23500>는 2002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막을 내리기까지 21년간 8,950회,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1982년부터 2000년 9월까지 18년간 7,485회 공연되며 최장기 공연을 기록했다. (www.catskorea.comㆍ02-580-1300)보이체크 = 1월14일~2월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부조리한 사회구조와 인간성 상실을 다룬 뷔히너의 대표적 연극작품. 러시아 연출가 유리부드소프가 내한해 박지일 김호정 남명렬 윤주상 등 한국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02-580-1300)노틀담의 꼽추 = 1월26일까지 유시어터.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바타으로 만든 뮤지컬. 김관 연출, 김미숙 음악. 유인촌 이경미 강민호 김지영 출연. (02-3444-0651)더 플레이 = 2월9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엄. 사이버게임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2002년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극본상 수상. 김장섭 연출, 김장섭 노현희 김진수 유준상 등 출연. (02-574-1470)이선희 콘서트 = 1월24~26일 대학로 라이브극장. 이선희의 히트곡들을 소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 (02-744-6700)베를린, 도시의 변화 = 2월23일까지 대림미술관. 독일ㆍ프랑스 작가 8명이 선보이는 베를린 풍경 사진전. 도시가 품고 있는 기억들과 왕성하게 진행되는 도시의 변화를 사진으로 본다. (02-720-0667)고명근 전 = 2월22일까지 한미갤러리. 평면이 아닌 입체사진과 조각의 만남. 사진을 아크릴 조형물에 부착시켜 가상의 공간을 표현했다. (02-418-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