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to CEO이나모리 가즈오 지음/김형철 옮김/한국경제신문/2003년/264쪽/1만원“나의 방에는 ‘경천애인’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다. 나는 이 높은 뜻을 사시로 삼아 세상과 사람을 위한 경영, 사심 없는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따르곤 한다. ‘돈’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다는 것.일본의 대표적 기업인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자서전 역시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이나모리 회장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경천애인’이라는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자신의 자취를 담담하게 회고한다.현재 전세계 세라믹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교세라그룹은 지난 84년 설립한 통신업체 KDDI를 비롯해 디지털부품과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반도체부품 등을 망라한 종합정보통신그룹이다. 이 그룹의 자본금은 1,157억332만엔, 종업원수는 1만4,568명이다.하지만 정작 이나모리가 교세라를 만들었던 27살 당시 그의 창업자금은 단돈 300만엔이었다. 더욱이 그때까지 그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중학교시험에서 두 번이나 낙방했고, 대학입시도 실패를 거듭했다. 취직시험도 연이어 낙방했다. 게다가 교수의 추천으로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는 망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그곳에서 당시 새로운 분야였던 세라믹을 접하고 연구에 매진했다고 회고한다.이처럼 흔한 ‘자수성가형 CEO’ 성공스토리의 전형에 그칠 수 있었던 이 책의 흥미를 돋우는 한 가지는 이나모리 회장의 ‘아메바 경영’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회사가 커질수록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약해지는 것을 걱정한 저자는 회사를 강한 일체감을 보일 수 있는 크기인 10~20명 규모의 소집단으로 나눴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소집단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환경변화에 적응해 자기증식을 하기 때문에 이나모리 회장에게는 자연스레 ‘아메바 경영’이라는 말이 따라붙게 된 것임을 그의 회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소설처럼 쉽게 읽히지만 ‘가난한 유년시절’에서 ‘아메바 경영’까지 그의 인생을 통해 이 책을 꿰뚫는 핵심은 ‘돈’이 아닌 ‘인간’, 그리고 ‘봉사’를 생각하는 강한 신념이다. ‘대기업’ 하면 ‘재벌’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 한국사회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코끼리 던지기스탠리 빙 지음/유혜경 옮김/해냄/244쪽/1만원‘코끼리는 코끼리일 뿐, 동료가 아니다.’ ‘코끼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규칙대로만 행동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규칙이더라도 무시하면 코끼리에게 다치는 수가 있으므로 따르는 게 상책이다.’ 코끼리는 바로 ‘상사’라는 이름의 사람들이다. 코끼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즈니스 선(禪)’을 제안하는 책.세계 경제 읽는 법미즈호총합연구소 지음/임진국 외 옮김/거름/280쪽/1만원‘세계가 흘러간다, 세계 각국의 경제는 함께 움직인다.’ 글로벌화, 특히 경제의 글로벌화는 이제 누구나 인식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는 어렵다’는 것도 누구나 갖기 쉬운 논지다. 이 책은 ‘쉬운 세계 경제 입문서’를 표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선정한 세계 경제 이슈 56가지를 도표와 함께 해설해 놓았다.디플레 뛰어넘기로버트 R 프렉터 2세 지음/강남규 옮김/루비박스/304쪽/1만4,900원앞부분이 예언이라면 뒷부분은 이에 대한 대책들이다. 두 개의 독립된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예견과 함께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담아놓았다. 파동이론에 따라 세계 경제는 하락국면을 맞고 있다고 보고 이때 필요한 투자전략을 제안하고 있다.밸류넷데이비드 보벳 외 지음/최재화 외 옮김/좋은책만들기/352쪽/1만2,000원'프로슈머' '스마트소비자'라는 별칭을 갖게 될 정도로 기호가 까다로워진 요즘 소비자들. 차별성 없는 기존 제품의 공급사슬로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고객 스스로 제품을 설계할 수 있게 만드는 비즈니스모델, 즉 '밸류넷' 을 만들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