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은 오는 3월14일 2,500석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규모 콘서트인 <뮤직 오브 더 나이트 designtimesp=23568>를 개최한다. 지휘자 금난새씨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줄리안 로이드 웨버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공연기획사가 아닌 호텔이 주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인터벌 오더’(Interval Order) 등 VIP 좌석을 위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해 더욱 화제다. ‘인터벌 오더’란 미리 준비한 메뉴를 공연시작 전에 주문받아 휴식시간에 앉은자리에서 식음료를 제공받는 서비스다.이 대형공연 <뮤직 오브 더 나이트 designtimesp=23571>를 기획한 주인공은 바로 조선호텔 전부원 마케팅실장(수석부장ㆍ49).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돌파력으로 ‘핵폭탄’으로 불리는 전실장은 호텔이 ‘문화사업’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줄곧 목소리를 높여왔다.“이전까지 호텔에서 열리는 ‘문화사업’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유명가수들의 공연장소를 빌려주는 것에 머물러 왔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말고 장소와 음식, 그리고 질 높은 서비스 등을 갖고 있는 호텔이 직접 문화공연사업에 나서면 호텔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마침 99년 러시아 출장길에서 이런 생각을 굳히게 됐다. “러시아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지요. 한겨울에 호텔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는 거예요. 그 이유를 알아보니 호텔에서 <백조의 호수 designtimesp=23576>가 공연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 호텔도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러시아에서 돌아온 전실장은 각종 문화공연을 기획했으나 처음에는 ‘호텔 연회부에서 그런 것까지 하냐’는 주변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렇지만 ‘핵폭탄’이라는 별명답게 “호텔은 문화사업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며 아랑곳하지 않고 경영진을 설득해 밀어붙인 것이다. <한국 장신구전 designtimesp=23579>, <임이조 전통문화의 향연 designtimesp=23581> 등 조선호텔의 문화사업은 이렇게 해서 본격화됐다.이번에 열리는 <뮤직 오브 더 나이트 designtimesp=23584>는 조선호텔이 문화사업에 회사 역량을 쏟겠다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신세계그룹의 사장단과 임원진 200여명을 대거 초청한 것도 이 같은 강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이미 조선호텔의 문화행사는 5월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5,000석 규모의 <조용필 콘서트 designtimesp=23585> 등 연말까지 일정이 빽빽이 짜여 있다.전실장은 지난 81년 레스토랑 웨이터로 출발해 연회, 객실, 식음료 등 호텔 마케팅을 책임지는 마케팅실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앞으로의 포부는 더욱 크다. “외국에서 문화공연사업에 정통한 인재를 영입한 것은 물론 내부 직원들도 유학 보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호텔 내에 엔터테인먼트사업부를 설립해 연간 200억~300억원에 달하는 연회팀 수익을 5년 내에 1,000억원대로 늘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