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D램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 악재 여전...단기 상승 관점에서 접근

지난주(3월14~20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9%와 8.5% 상승했다. 4주 만에 상승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유가하락의 수혜가 가장 큰 운수창고업종이 31.7% 상승했다. 또한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낙폭이 컸던 보험, 은행, 증권주가 10% 이상 상승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이처럼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동안 지연됐던 이라크전쟁이 3월20일(한국시간) 발발함에 따라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제거됐다는 점이다. 더불어 국제유가도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3월14일 이미 37달러를 고점으로 급락해 지난주에는 30달러를 밑돌았다.유가상승이 세계경제, 특히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증시의 압박요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급락에 따른 주가의 상승은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둘째, 이라크전쟁이라는 이슈에 가려 북핵문제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셋째,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과 시중금리(국고채 3년물)는 각각 1,250원과 5%대 이하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카드사에 대한 대책 등 정부의 개입에 따른 결과다.수급상으로도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탈한 자금의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 또한 세계증시의 상승으로 일시적이지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진정되고 있다. 이런 여건을 종합해볼 때 주가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 수준은 600선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해도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전환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라크전쟁이 끝나고 나면 북핵문제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위험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가계부채와 카드채, 카드사 부실이 연계된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단기적으로 치유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외환위기와 대우채 문제를 경험한 바 있는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가계부채와 카드채의 규모가 과도하며 이미 단기화된 시중유동성이 이동함에 따라 악순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또한 최근 안정되고 있는 반도체 D램가격이 2분기 중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유가가 걸프전처럼 20달러 초반까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쟁 프리미엄 이외에 수급상 유가 상승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단기적인 상승이라는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유가하락의 수혜가 크거나 낙폭과대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또한 내수보다 수출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원화의 약세로 수출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운데 카드사 문제와 금융시장불안으로 소비 등 내수 위축은 예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해외경제지표4월 초 중요한 해외경제지표 및 행사로는 1일 미국 3월 ISM지수와 3일 열릴 유럽연합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 4일 발표될 미국 3월 고용지표 등을 들 수 있다. 전반적으로 4월 중 발표될 미 경제지표는 3월에 비해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다만 지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3월에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반등심리에 따른 기술적 개선에 그칠 것이다. 특히 이라크전쟁이 개시된 시점에서 전쟁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경제활동 전반이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경제지표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가 중요하다. 이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ISM 지수 및 산업생산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이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종목&업종 확대경내년 중반까지 해운업 전망 밝다선박과잉현상 해소, 중국관련 해상물동량 급증으로 운임상승이창목ㆍ우리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chmlee@woorisec.com운송업의 영업실적은 환율, 금리, 유가 등의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운송업이 대표적인 경기민감형 산업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사업 비중이 크고, 대규모 자본이 들며, 연료비 부담이 크다는 특징에 따른 것이다. 현재는 이라크전쟁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가동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연료비는 운송업의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표 참조)연료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5%로 인건비 등의 다른 비용과 비슷한 수준. 그렇다면 왜 연료비가 중요할까. 이는 다름 아닌 유가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특히 항공업의 경우는 유가가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대표적 업종이다. 대체로 항공업 주가는 유가와 역의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림1 참조)특히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유가가 운송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현재의 이라크전쟁은 운송업 주가분석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다. 전쟁, 유가, 운송업 주가간의 관계는 91년 걸프전에 견줘보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물론 당시의 경제상황이 현재와는 많이 달라졌으나 전쟁발발이 유가를 통해 운송업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다.<그림2 designtimesp=23663>에서 보듯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운송업지수는 급락했다. 이후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전후해서 유가가 급락하자 양국의 운송업지수는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현시점에서 운송업에 대한 투자판단을 내리는 데 좋은 참고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돌출변수가 생길 수 있다.특히 전쟁의 장단기 종결여부에 따른 영향은 투자판단에 있어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다. 따라서 과거 걸프전 때의 주가동향을 현재에 적용할 때는 단기적인 투자에 국한해야 한다.운송업 주가와 유가는 ‘역관계’중장기적 측면에서의 운송업 투자판단은 역시 업황 전망에 기초해야 한다. 운송업이 기본적으로 거시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으나 항공, 해운, 육상 등의 세부업종별 업황 전개는 상이한 경우가 많다.이는 세계경기 변화에 따른 운송수요 요인뿐만 아니라 항공기, 선박 등의 시장투입에 따른 공급요인, 그리고 영업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구조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산업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볼 때 해운업의 전망이 가장 밝아 보인다. 최근 2년 동안 해운업 업황 부진의 원인이 됐던 선박 과잉 현상이 올해 하반기부터 해소될 전망이다.또한 구조적인 측면에서 중국 관련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확대되면서 중국 관련 해상 물동량이 급증해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업 업황은 내년 중반까지 호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