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데이터서비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미국에서 이동전화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고객확보가 어려워진 관련 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데이터통신에 눈을 돌리고 있다.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고속데이터통신망 확충과 관련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휴대전화업계도 컬러폰 및 카메라폰, 게임폰 등 데이터 서비스 이용에 적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CTIA와이어리스2003’에서도 데이터통신이 전면에 부각됐다.미국 이동통신 및 인터넷산업협회(CTIA) 주최로 3월17~19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노키아, 모토롤러, 루슨트, 노텔, 퀄컴 등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업체와 버라이존, 스프린트, AT&T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 그리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인텔 등 정보기술(IT)업체 등 1,0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텔슨전자 등이 독립 부스를 차렸으며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한국관에는 텔코웨어 등 14개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LG전자 구자홍 회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해 관심을 모았다.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멀티미디어 메시지, 멀티플레이어 게임, 디지털 사진 촬영 및 전송 등이란 게 휴대전화 및 서비스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미국은 이 같은 데이터서비스에서 유럽이나 아시아에 뒤처져 있다. 그러나 최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AT&T와이어리스가 새로 시작한 유럽표준형 GSM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서비스에 가입하는 비율이 30%를 웃돈다고 리즈 시멜 AT&T와이어리스 부사장은 말했다.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가입자를 포함할 경우 과반수가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게임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데이터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높이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게임기로도 쓸 수 있게 한 노키아의 ‘N게이지’나 와일드 시드가 팬텍앤큐리텔 및 고세라와 공동개발 중인 ‘오닉스’ 같은 제품들이 주목받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고속데이터서비스망이 구축될 경우 휴대전화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용 데이터서비스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겨냥해 미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회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EV-DO망을 구축한 데 이어 올 여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또 GSM으로 변경한 AT&T와이어리스나 싱귤러 같은 회사들도 고속데이터망인 GPRS(일반 패킷 무선서비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터서비스 이용을 늘리는 데는 컬러폰이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이들 서비스에는 “컬러폰이 필수”라는 게 구자홍 LG전자 회장의 설명이다. 시머스 맥아티어 질로스그룹 선임분석가도 “컬러폰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사게 된다”고 예측했다.이번 행사에서 이 같은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와 PDA가 쏟아져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기업은 물론 노키아, 모토롤러, 소니에릭슨 등 세계적인 휴대전화생산업체들은 한결같이 컬러폰 및 카메라폰을 전면에 내세웠다.컬러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통신판매법인인 STA 김정한 법인장은 지난해 말 컬러폰 비중이 20%를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5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