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학도에서 호텔주방장으로, 다시 푸드스타일리스트과 교수로. 경기도 이천 소재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김윤성 푸드스타일리스트과 교수(33)는 젊은 나이답지 않게 이력이 화려하다.“운이 50%였습니다. 음식솜씨 좋으신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영향도 있고요.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아 대학시절에도 MT와 축제의 주방장을 도맡아 했죠.”80년대 당시 생소했던 음식, 예컨대 스파게티 등을 집에서 만들어보며 요리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그는 한양대 불문과 3학년 시절 진로문제로 고민을 거듭했다. ‘평생 직장 대신 평생직업을 갖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인생관을 품게 된 그는 어느날 한 방송사의 ‘도전 내가 최고’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요리사 2명이 나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장면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평소 관심사인 ‘요리’에 인생을 걸기로 마음을 굳혔다.“누워서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경주관광교육원 ‘호텔학교’의 학생 모집공고를 봤어요. 3학년 마치고 바로 휴학, 호텔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년 동안 서양조리의 이론과 실기를 배웠던 그 시절만큼 열성적이었을 때가 또 있었나 싶네요.”400여명의 호텔학교 졸업생 중에서 김교수는 1등으로 졸업했다. 수석졸업자에게 수여하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받고, 95년 서울 리츠칼튼호텔 조리부에 들어갔다. 2001년까지 호텔주방장으로 근무한 그는 직장생활과 학업, 강의를 병행했고, 심지어 푸드TV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쿠킹호스트로 활동하는 등 ‘슈퍼맨’의 면모를 보였다.“호텔 근무를 하면서 한양대를 졸업하고 경기대 경영대학원에서 서비스경영을 전공했어요. 배화여대와 안산공대, 극동정보대, 세종대 사회교육원에서 강의하던 중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지난 2001년 미국 리츠칼튼호텔 파견자모집에 지원한 그는 지원자 20명 중 유일하게 선발됐다. 미국 버지니아주 펜타콘시티 리츠칼튼에서 1년간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메릴랜드주 소재 쿠킹스쿨의 제과과정과 뉴욕에 있는 미국조리대학(CIA)의 푸드스타일링 과정을 수료했다.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푸드스타일리스트과를 개설한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직에 지원한 것은 지난해 4월. 귀국한 지난해 7월부터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양성하고 있다.“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과 공간을 연출하는 직업입니다. 학생들에게 전문가 수준의 요리지식과 실력을 갖추게 한 후 음식의 시각적인 면과 테이블세팅을 가르칠 겁니다. 한국의 식문화를 이끌어가는 준비된 푸드스타일리스트를 배출해내는 교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