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향한 지나친 낙관 금물...당분간 500~630박스권 이룰 듯

지난주(4월25~30일) 종합주가지수는 4.7%, 코스닥지수는 5.8%가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1분기 기업실적 호조로 강세를 지속한 가운데 북핵문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의 촉매가 됐다.이제 관심은 5월 전망이다. 5월에도 상승을 지속할 수 있을까. 먼저 해외 주식시장을 살펴보자. 나스닥지수가 지난 2000년 3월 고점 이후 형성된 장기저항선과 지난해 말 이후 형성된 중기저항선을 돌파했다.미국 주식시장은 강세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GDP의 5%에 근접하는 경상수지 적자, 누적되는 재정적자, 미국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 등 미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감안할 때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한편 장기 트렌드 관점이 아닌 3년간의 주가하락 차원에서 접근해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하반기 기업이익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익전망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또한 이번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면밀히 살펴보면 과거 경기회복 기대감이 클 때 상승폭이 컸던 경기민감주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모습이다.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은 상당기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시장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국내 주식시장은 대내외 가격변수, 국내경기의 상승 모멘텀의 시기, 경기수준을 고려해 볼 때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첫째, 미국 주식시장의 안정된 흐름이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에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둘째, 주식시장은 가격메리트와 함께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산발적으로 강한 반등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반등의 성격에 대한 해석과정에서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셋째, 그러나 본격적인 강세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경기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 경기의 저점에 대한 신호가 나타나야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강세장의 틀을 갖출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은 2001년 시장상황과 같이 경기가 회복할 때까지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정서(Sentiment)는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며 방향성을 타진할 것이다. 주식시장도 당분간은 530~630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해외경제지표5월 둘째주와 셋째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 그리고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우선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났지만 여전히 경제여건의 개선 징후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FOMC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여력이 많지 않아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어느 정도 조정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소매판매의 증가세가 지속될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4월 산업생산은 지난 두 달간의 감소세를 접고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이는 여전히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완연한 회복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