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 전국에 420개 지점망 갖춰 지난해 6억200만달러 매출 올려

미국 가정에서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는 자녀들의 생일파티다. 아이들은 생일이 다가오면 한껏 들떠 파티계획을 세운다느니, 초대장을 만든다느니 하며 부산을 떤다. 드디어 생일이 되면 가까운 친구들과 모여 웃고 떠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자녀들에게 생일은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즐거운 날이지만 부모들에게는 꽤나 성가신 연례행사다. 기대에 부푼 아이들이 쏟아내는 희망사항을 실행에 옮기는 건 온전히 부모의 몫이기 때문이다.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파티용품을 준비하고 그날 분위기에 어울리게 집안을 꾸며야 한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는 각종 게임도 준비해야 한다. 미리 초대장을 만드는 것도 도와줘야 한다.파티용품 인기미국은 파티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끌벅적한 생일파티를 즐기곤 한다. 그중 10세 미만 어린아이들의 생일파티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청소년 또는 어른과 달리 10세 미만 어린이의 생일파티는 아이들 취향에 맞는 별도의 파티용품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일파티용품이 니치마켓(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동물원, 서커스, 마술 등의 테마를 정해 성대한 생일파티를 벌인다. 덕분에 파티전문회사들은 경기침체에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유명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접시, 컵, 냅킨을 비롯해 케이크, 장난감 등 다양한 파티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생일파티용품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티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회사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야후에는 어린이 생일파티 항목에만 100여개 회사가 등록돼 있을 정도다.생일파티용품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캐릭터상품이다. 아이들이 파티에서 음식을 먹고 마실 때 사용하는 일회용 접시, 컵, 냅킨 등이 대표적이다.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바비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용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파티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패키지 상품은 여러 가지 용품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패키지 상품을 주문하면 파티에 필요한 용품이 대부분 들어 있다. 특히 각 용품에 동일한 캐릭터들이 인쇄돼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패키지의 가격은 30달러에서 50달러선까지 다양하다.테마가 있는 생일파티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테마파티가 인기다. 파티전문회사들의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고객들을 유혹한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파티가 실제로 벌어지는 것이다.뉴욕 퀸스에 있는 소규모 영화관 센터시네마는 생일을 맞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네 영화관이라 비교적 한가한 평일 낮시간을 활용해 생일파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아이들은 영화관에서 맘껏 떠들고 웃으면 영화를 볼 수 있다. 팝콘과 콜라도 원하는 만큼 먹고 마실 수 있다. 그날 하루만은 다른 관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영화관에서 마음대로 놀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용도 1인당 10~20달러선으로 저렴한 편이다.하루 동안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파티도 사랑을 받고 있다. 동화 속 주인공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생일파티를 즐기는 것. 미스엠닷컴(www.missem.com)과 같은 회사에서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복장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피터팬 designtimesp=2390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designtimesp=23902> <백설공주 designtimesp=23903> 등 각종 의상이 준비돼 있다. 우주비행사, 소방관, 경찰관 등 유니폼도 판매한다. 가격이 비싼 게 흠. 50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이다.마술사나 광대를 불러 파티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인기 있는 테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데려다 놓고 직접 만져보고 탈 수 있게 하는 동물 테마도 빼놓을 수 없다. 마술사와 광대는 물론 동물까지 파티전문회사에 연락하면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다.파티전문회사 호황파티전문회사들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매출이 어느날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생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항상 수요가 있다. 대표적인 파티전문회사로는 CEC(www.chuckecheese.com)와 버스데이익스프레스(birthdayexpress.com)가 꼽힌다.CEC는 파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파티장소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놀이기구까지 갖춰져 있어 즐길 수 있다. 초대받은 어린이는 피자와 음료수를 먹을 수 있다. 특히 입장을 할 때 토큰을 주는데, 이것으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1시간에 10달러 정도.CEC는 미국 전역에 420여개 지점을 갖고 있다. 지난 89년에는 나스닥에 등록됐다. 2000년 5억100만달러, 2001년 5억6,200만달러, 2002년에는 6억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순이익도 매년 증가해 2000년 5,500만달러, 2001년 6,400만달러, 2002년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눈여겨볼 만한 성장속도다.버스데이익스프레스는 온라인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파티용품을 판매한다. 지난 94년 마이크 제웰과 잰 제웰 부부가 설립했으며 96년 인터넷으로 영역을 확대했다.96년 한 해 동안 15만건을 주문받았으며 매출은 4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1년에는 주문 50만건, 매출은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매출이 6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00년 이후 매출의 과반수가 온라인에서 발생한 것이다. 버스데이익스프레스는 현재 생일 파티와 관련된 다양한 자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제웰부부가 버스데이익스프레스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셋째아들 세바스찬 생일파티를 준비하면서 간단하게 파티용품을 구입할 수 없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몇 번씩 상점을 방문하면서 ‘바쁜 부모들을 위해 간단하게 파티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제웰부부는 특히 사업을 시작하기 전 전국 150명의 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파티에 가장 필요한 용품에 관한 철저한 시장분석이 있었기 때문에 버스데이익스프레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인터넷 기반 전문회사 뜬다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최근 버스데이익스프레스의 뒤를 잇는 인터넷 기반 파티전문회사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파티용품을 직접 보고 마우스 클릭으로 간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부모들에게 인기다.생일용품을 사러 다닐 필요가 없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티전문회사들인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용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는 각종 파티 아이디어도 제공한다.위아해빙어파티(www.werehavingaparty.com), 키즈버스데이파티게임즈(www.kidsbirthdaypartygames.com), 파티메이커즈(www.partymakers.com), 버스데이인박스(www.birthdayinabox.com), 심플리펀(www.simplifun.com), 키즈파티월드(www.kidspartyworld.com)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