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휴대전화나 노트 북에 무선으로 보낸다.’인포핸드(대표 진서용)가 2001년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그리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인포핸드는 삼성전자 휴대전화개발사업부의 핵심인재 4명이 퇴직하고 나와 지난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손안의 정보’를 뜻하는 인포핸드는 휴대용 정보통신기기 중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휴대전화와 연계되는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 제조, 판매하기 위해 설립됐다.세계 최고의 전자회사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답게 이곳이 보유한 기술은 어느 회사에도 뒤지지 않았다. 설립 이듬해 휴대전화에 연동하는 ‘이미지 전송 프로토콜’(Infotrans)과 디지털카메라 IPSEN을 개발했다.이어 무선 멀티미디어 콘텐츠 솔루션인 iMCTM을 개발해 1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및 INNO-BIZ 기업으로 중소기업청 등 각 기관에서 인정받았다. 그러나 수익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부족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삼성전자 휴대전화인 SPH-A5000에 ‘Infotrans’를 탑재하고 KTF에 IPSEN 카메라를 공급한 것이 전부였다. 매출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위 ‘돈이 안되는 장사’였다.인포핸드의 전환기는 지난해 미국의 스프린트PCS사와 손을 잡으면서다. 스프린트PCS는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3위의 이동통신사업자다. 당시 이 회사는 휴대전화와 연결,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개념의 카메라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를 찾고 있었다. 삼성전자와 KTF에 이미 관련 기술의 제품을 탑재하고 납품한 적이 있는 인포핸드의 기술은 스프린트PCS가 찾던 기술이었다.기술을 인정받은 인포핸드는 협력업체와 공식 카메라 공급업체로 지정받아 2002년 5만대를 시작으로 총 25만대 1,300만달러를 납품했고 올해는 현재 15만대 65만달러어치를 납품했다.진대표는 “납품업체로 선정된 이후 부품의 조달 및 비용문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용은 외환은행의 무역금융을 통해 해결했고 짧은 납기일은 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맞췄다”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인포핸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다. 특히 무선정보전송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한 제품들은 올해 2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호평받아 지금은 유럽 및 대만통신사업자들과 구체적으로 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다.지난해까지 해외시장을 공략한 인포핸드는 올해 미국시장의 성공적인 출시 및 납품 경험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저가 보급형이지만 고성능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해외에 납품하던 디지털카메라 외에 블루투스 카메라 및 블루투스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제품의 디자인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디자인전문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에는 신제품인 매직카메라가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는 벤처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인포핸드의 올해 최대 과제는 유통망을 확충하고 해외의 성공에 걸맞은 국내 인지도 상승이다. 이를 위해 영업부서를 강화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납품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신규인력도 보강해 R&D인력 12명을 포함해 21명으로 늘어났다.진대표는 “스프린트PCS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이 행운이었다”면서 “준비된 회사로서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행운이 아닌 진정한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