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들버리대학 학생 13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독특한 여행길에 올랐다. 레스토랑에서 쓰고 남은 식물기름을 원료로 움직이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난 것이다. 학생들은 한 달 가까이 여행하면서 환경오염 예방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자동차 대체연료 개발연구가 활발하다. 자원부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자동차 배기가스가 환경오염 주역으로 인식되면서 대체연료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콩에서 짜낸 기름을 처리한 후 디젤유와 섞은 바이오디젤. 바이오디젤은 일반 디젤에 비해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디젤은 콩기름을 20% 섞은 B-20이다. B-20은 일반 디젤유보다 일산화탄소 배출이 47% 낮다. 윤활성도 일반 디젤유보다 65% 향상돼 엔진 마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엔진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콩기름이 100%인 순수한 식물기름 연료인 B-100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바이오디젤은 제한적이지만 이미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을 중심으로 디젤자동차를 개조한 바이오디젤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다. 미국 정부도 바이오디젤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실제로 연방에너지법에 따라 공기업들은 일정비율 이상의 재생 가능한 연료를 써야 한다. 공기업인 콤에드는 4년 전부터 일정 분량의 바이오디젤을 사용해 왔다. 현재 전체 5,000대 차량 가운데 2,000대에서 바이오디젤을 쓰고 있다. 그외 일부 정부기관 차량과 군용 차량도 바이오디젤을 사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와 버클리의 쓰레기차들도 바이오디젤을 원료로 쓰고 있다.그러나 바이오디젤은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1갤론(3.79ℓ)을 기준으로 디젤보다 25센트 정도 높다. 바이오디젤 활성화를 위해 세금혜택을 주는 방안이 의회에서 검토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가격이 20센트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바이오디젤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99년 미국에서 상업적 용도로 팔린 바이오디젤은 50만갤론. 지난해에는 1,500만갤론으로 늘었다. 일부 열성적인 바이오디젤 차량 운전자들은 더 많은 주유소들이 바이오디젤을 취급하도록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미 전역에 현재 80개 바이오디젤 주유소가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는 20여개에 달한다.바이오디젤은 제조과정이 비교적 단순해 개인이 직접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우선 쓰고 남은 기름을 따뜻하게 데운다. 그다음 메탄올과 알칼리액을 넣고 잘 섞어 하루 정도 놓아둔다. 이때 발생하는 글리세린을 따로 빼내면 바이오디젤이 완성된다. 글리세린은 비누를 만드는 데 쓸 수 있다. 가정에서 만들 경우 1갤론에 1달러 정도가 든다.순수한 식물기름 연료를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다. 식물기름은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가스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 스모그를 일으키는 산화질소 배출은 석유에 비해 75%까지 줄일 수 있다.석유와 달리 식물기름은 생물학적으로 거의 완전히 분해가 된다. 식물기름은 폐기했을 때 98%가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석유는 20~40%만 분해된다. 자동차연료로 사용할 경우 연비를 석유보다 3% 정도 높일 수 있다. 독성도 없어 완벽한 환경친화연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