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속임수버니드 골드버그 지음/박정희 옮김/청년정신/351쪽/1만3,000원이 책의 제목이나 겉표지는 분명 언론의 보수성이나 비도덕성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아주기를 기대하는 독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다.하지만 이 책은 그런 기대를 거침없이 배반한다. 모든 일은 한 기자의 ‘반란’에서 시작됐다. 뭐 언론이 공정치 못하다는 정도의 지적이야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 하지만 이 기자의 주장이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진보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저자 버나드 골드버그는 CBS뉴스에서 30여년간 기자와 PD로 근무했다. 어느날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CBS의 뉴스를 봤는데 정말 화나더라”는 말을 듣는다. 친구의 신경을 거스른 보도를 찾아보니, 보수주의자를 뭉개버리려는 극단적인 의도를 공정한 뉴스인 양 교묘히 포장해서 내보냈다고 판단됐다.이 작은 사건은 그동안 골드버그가 회사에 소속돼 일하면서 간직해 왔던 문제의식을 표출하도록 자극했다. 그래서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designtimesp=23971>에 자신의 상사이자 CBS뉴스의 간판앵커인 댄 래더를 포함해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 얼마나 치우친 보도를 하는가를 지적하는 칼럼을 게재하게 된다.이 일로 그는 회사에서 ‘왕따’가 되고, 더 이상 ‘그 업계’에서 일하기 어렵게 되었고, 결국은 이런 책까지 써서 아예 본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나서기에 이른다.저자는 TV뉴스의 편향성에 대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성적학대를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에서 2명의 초대손님을 부른다면 이들은 손님을 “저명한 맥키논 법학교수와 보수주의자인 슐래플리 여성대변인과 함께 얘기를 나누겠습니다”고 소개한다고 한다.즉 앵커의 이런 소개는 맥키논은 객관적으로 존경받는 법학교수고 슐래플리는 정치적인 열성 우익 지지자라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CBS의 댄 래더뿐만 아니라 NBC의 탐 브로코, ABC의 피터 제닝스 등 기라성 같은 앵커들도 신랄한 심판의 도마에 오른다.자신이 일했던 직장 CBS나 상사였던 댄 래더 등에 대한 격앙된 인신공격성 발언들은 그저 흥밋거리로 읽어 넘기면 될 것이다. 하지만 편향보도의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 기술한 부분은 간단치 않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노엄 촘스키처럼 미국언론의 보수성을 신랄하게 공격하는 이들의 주장과 견주어 가며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도덕경의 경영학이강식 지음/환국/382쪽/2만6,000원현대경영학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미국식 경영학을 넘어서려는 시도. 노자의 사상을 원용, ‘무위경영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무위경영을 ‘무경영의 경영’으로 해석해서 최소한의 경영으로 보면서, 현대경영학의 ‘슈퍼리더십 및 셀프리더십’과 비교하고 있다. 경영학자가 본 노자의 도덕경이라는 시도가 새롭다.선비와 사무라이박승무 지음/아침/256쪽/1만원한국인(선비)의 입장에서 본 일본인(사무라이)의 모습을 그린 책.저자가 10년간 일본에서 외교관으로 생활하면서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해 역사학도의 시각에서 기술했다. 일본인에게 과연 종교가 있는지, 있다면 그 종교적 신앙심의 요체는 무엇인지 파헤친다. 사회심리적 접근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초저금리 시대,증권사 금융상품 101% 활용법김대환 외 지음/경영정신/228쪽/9,800원금융상품이라고 하면 은행권 상품부터 떠올리는 게 재테크 범인들의 관념. 하지만 저자들은 증권사는 주식만 사고파는 곳, 투자하다 패가망신하는 곳으로 여기는 통념을 뒤엎고 증권사에도 은행권에 못지않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한 상품이 적잖다고 말한다. 각종 재테크 계명들을 수록.사례로 본 디자인과 브랜드그리고 경쟁력정경원 지음/웅진북스/552쪽/3만5,000원‘디자인 경영’과 ‘디자인 진흥’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다. 현대 디자인의 주요 쟁점에 대해 해설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디자인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했는지 모범 사례를 소개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디자인 진흥을 추진중인 영국 일본 대만의 사례가 분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