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면 ‘센트리노’니 ‘네스팟’을 이용해 ‘유선 탈출’을 하라느니, ‘무선’이 좋다느니 하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무선랜이 장착된 노트북이나 PDA가 있으면 지하철,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 어디서나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런데 집에서 무선으로 홈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무선랜이 기본으로 달려 있는 ‘센트리노’ 노트북을 구입했거나 세컨드 PC가 있는데 PC와 PC 사이의 거리가 멀어 케이블로 지저분하게 연결해야 했다면 ‘무선 홈네트워크’로 눈을 돌릴 때다. 무선 홈네트워크를 만들면 복잡한 선을 늘어놓지 않고도 집안에 있는 여러 대의 PC를 하나로 묶어 인터넷회선을 나눠 쓸 수 있다.안방, 건넌방, 화장실, 거실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쓰고, PC간에 자료를 손쉽게 주고받고, 프린터 1대를 여러 대의 PC가 함께 쓰는 등 무선랜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특히 집안의 PC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인터넷을 쓰고 싶은 사람, 방문객이 갖고 온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이용해야 하는 일이 많은 소호사무실에서는 무선 네트워크가 딱 알맞다.벽이 많으면 속도 떨어져요즘은 집집마다 ADSL이나 케이블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다. 무선네트워크를 만들 때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유리하다. 집안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어 무선네트워크의 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무선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선으로 인터넷 정보를 공급하는 무선공유기(액세스 포인트)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또한 노트북의 경우에는 PCMCIA 무선랜카드가, PC의 경우엔 USB 어댑터가 있어야 한다.무선 공유기는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필수적인 핵심 장치다. 유선 초고속 인터넷 회선에 무선 공유기를 연결하면 인터넷 정보가 무선랜카드를 꽂은 노트북과 PC에 뿌려진다. 주의할 점은 무선공유기를 놓는 위치다.장소가 적당하지 않으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벽을 거치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마루처럼 집안 중심의 위쪽에 놓는 게 좋다. 그래야 무선 장치가 신호를 잘 잡을 수 있다. 무선 공유기는 싼 것은 15만원대이고 비싼 것은 20만~30만원대에 이른다.노트북에 꽂는 PCMCIA 무선랜카드는 무선 공유기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랜카드를 부착하면 PCMCIA 모뎀에 비해 옆쪽으로 조금 더 튀어 나온다. 무선으로 연결하면 연결상태와 전원을 표시하는 LED 창이 뜬다. 요즘 나오는 센트리노 노트북은 무선랜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PCMCIA 무선랜 카드를 살 필요는 없다.PC나 노트북의 USB 포트에 꽂는 USB 어댑터도 많이 나와 있다. 가격은 PCMCIA 무선랜카드보다 조금 비싸다. USB 방식이나 PCMCIA 타입의 무선랜카드는 보통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무선랜의 속도와 표준을 알자그럼 무선랜장치는 아무것이나 사도 되는 걸까. 무선랜도 표준규격이 있다. 표준을 따르는 제품을 사야 설치할 때나 이용할 때 골치 아픈 일이 생기지 않는다. 가령 A사 무선공유기, B사 PCMCIA 무선랜카드, C사 USB어댑터를 사도 표준을 따르는 제품이라면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무선랜 표준규격에는 IEEE 802.11b와 IEEE 802.11a가 있다.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서 정한 규격은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대부분 이 규격에 따라 제품을 만든다.가장 많이 쓰는 것은 802.11b로 2.4GHz의 무선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 규격의 제품은 최대 11Mbps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802.11a는 5GHz의 무선주파수를 쓰고, 최고 54Mbps의 속도를 낸다.802.11a 제품은 802.11b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아직까지 이 규격으로 제품을 내놓는 회사는 거의 없다. 또한 주파수가 달라 802.11b 제품과 호환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802.11b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표준인 802.11b를 따르는 제품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와이파이(Wi-Fi) 로고가 붙은 것이 으뜸이다. 와이파이 인증은 140개가 넘는 네트워크와 컴퓨터 관련 회사들이 뭉친 WECA(wireless ethernet compatibility alliance)에서 테스트해 802.11b 규격을 따르는 제품끼리 완벽하게 호환될 때만 주어진다.와이파이에 들어가 보면 WECA에서 와이파이 인증이 부여된 제품목록을 볼 수 있다. ‘www.wi-fi.org’에 접속한 뒤 메뉴에서 ‘wi-fi certified products’ 버튼을 눌러 검색하면 된다.보안문제 해결돼야무선은 보안상 약점이 많다. 무선으로 자료를 주고받다 보면 중간에서 누군가 그 자료를 채갈 수 있다. 802.11b는 WEP(wired equivalent privacy)를 이용해 보안문제를 해결하고 있다.WEP는 무선으로 주고받는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이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가진 장치만 제대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이 키의 크기는 보통 40비트였는데 요즘은 128비트로 커졌다.무선을 쏘는 거리와 속도는 제품에 따라 다르다. 공터처럼 뻥 뚫린 곳이라면 200~300m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데이터가 전송된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벽 같은 장애물을 거쳐야 하므로 도달거리가 조금 짧아진다.집안이라도 벽의 두께나 재질, 그리고 수에 따라 데이터 전송속도에 차이가 난다. 가깝고 장애물이 없다면 최고 11Mbps까지, 멀고 장애물이 많다면 최저 1~2Mbps의 속도가 난다.돋보기 / 무선 네트워크 구축요령컴퓨터 종류·대수에 따라 제각각무선랜으로 연결하고 싶은 PC와 노트북의 대수에 따라 구입해야 할 장비가 달라진다. PC 1대, 노트북 1대를 무선랜으로 연결하고 싶다면 무선 공유기 1대, PCMCIA 무선랜카드 1장, USB어댑터 1대를 갖춰야 한다. 노트북만 2대일 경우에는 무선공유기 1대, PCMCIA 무선랜 카드 2장이 필요하다. PC 2대를 연결할 경우에는 무선 공유기 1대, USB 어댑터 2대를 구입해야 한다.연결요령은 간단하다. 용산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 무선공유기를 구입한 뒤 초고속인터넷 모뎀과 케이블에 연결한다. PC에는 USB 어댑터를, 무선랜이 없는 노트북에는 PCMCIA 무선랜카드를 장착한 뒤 무선공유기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무선랜 네트워크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