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보다 장서 점검 10배 이상 빨라… 중국 ‘사회과학원’ 시스템 구축 중

지난 7월1일 서울 은평구립도서관은 무선 인식(RFID) 기술을 자료관리시스템에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씨오(대표 이사영)가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RFID 솔루션인 ‘SmartID’를 채용한 것.RFID시스템은 바코드를 이용한 도서관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우선 사서가 없어도 대출과 반납이 이뤄진다. 자가 대출기와 자가 반납기에 책을 대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모든 도서정보가 시스템에 등록된다.도난 가능성도 대폭 줄어든다. 입구에 설치된 고성능 안테나가 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적하기 때문이다. 장서 점검 시간도 10배 이상 단축된다. 장서점검기를 서가에 대고 걸어가기만 하면 데이터가 리더기에 자동으로 찍힌다. 무선을 이용하므로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자료도 식별한다.“RFID시스템으로 전문사서들이 대출과 반납 등 단순반복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서 본연의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효율을 30~40% 가량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이씨오는 1995년 창사 이래 도서관정보화사업에 주력한 기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산업기술정보원 등 전국 250여개 공공도서관이 이씨오가 개발한 표준자료관리시스템인 KOLASⅡ를 사용하고 있다.지난 6월에는 문화관광부가 전국 236개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멀티미디어 통합 검색 시스템의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 시스템은 KOLASⅡ와 연동해 도서원문, VOD, CD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웹상에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해외진출도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도서관인 ‘사회과학원’의 전자도서관시스템 구축이 그 첫 단추다. 회사측은 사회과학원 산하 공공도서관들도 이씨오의 시스템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같은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규모가 작은 산하 도서관은 패키지 형태로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패키지상품은 대형 도서관 시스템에 사용된 데이터베이스를 필요에 따라 골라 쓰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수익률이 높다는 이점이 있지요.”이씨오는 지금까지 100억원을 도서관 시스템 구축에 투자해 왔지만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사영 사장의 사재와 어렵사리 유치한 투자금으로 버텨왔다는 것. 그러나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이사장은 내다본다.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덕에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고 리더기, 장서점검기, 자가 대출기, 자가 반납기 등 RFID 관련 하드웨어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RFID시스템은 바코드시스템을 빠르게 대체해나갈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수요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죠. 일찍 시작한 만큼 타업체보다 2~3년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이씨오는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청주시립정보도서관과 11월 개관할 의정부 정보도서관에 RFID시스템 구축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또한 물류, 유통 분야에도 RFID시스템을 적용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이 분야의 사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RFID 칩 가격이 아직 높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7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