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장연주라는 이름으로는 첫 번째 음반이다. 데뷔음반을 내는, 그것도 여성가수의 나이로는 결코 적잖은 스물여섯. 10대들이 판치는 요즘 가요계에서는 ‘중견급’의 나이다. 그 시간들은 헛되지 않았다. 다만 약간 돌아와서 지금의 자리에 왔을 뿐.‘신인 아닌 신인’ ‘늦깎이 신인’. 장연주 앞에 자주 붙는 수식어들이다. 3년 전 ‘테라(Terra)’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낸 적이 있다는 그녀의 경력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얘기다. 아쉽게도 그 시절 음악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EBS 청소년 창작가요제’ 대상, ‘MBC 강변가요제’ 은상 수상의 경력은 솔직히 대단히 흥미를 끌 만한 이력은 아니지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의 단초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긴 하다.테라 시절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나쁘지 않고 가창력도 뒷받침됐지만 대중에게 제대로 선보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데뷔음반이 속된말로 ‘망한’ 경우 2집을 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이럴 경우 이름을 바꿔서 다시 음반을 내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성공의 가능성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장연주도 이름을 바꿔 다시 음반을 낸 경우지만 이색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본래 이름을 다시 찾았다. 테라 시절 ‘방송용으로’ 두 살을 낮췄던 나이도 다시 찾았다.장연주 음반 에서 단연 관심을 끄는 것은 각 곡마다에서 빛을 발하는 장연주의 변화무쌍한 음색과 창법이다. 이는 개그우먼 조정린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됐던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Something Special’ 두 곡만 들어도 금세 감지되는 대목이다.언뜻 들으면 곱고 맑은 음색으로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장연주의 목소리는 음반을 듣다 보면 변화무쌍하게 살아움직이는 듯하다.경쾌하게 통통 튀는 ‘Something Special’의 첫 느낌처럼 이번 음반은 가볍고 가뿐한 인상으로 먼저 다가온다. 그러나 수록곡 한 곡 한 곡을 듣다 보면 애절한 발라드, 느낌이 있는 블루스풍, 모던록 스타일, 경쾌한 로큰롤 등 다양한 음악 형태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장연주의 음색과 창법에 점차 빠져들게 든다.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스타일별로 좀더 강하고 진한 맛을 살렸더라면 하는 점이다. 록은 더욱 록스러운 강렬함으로 블루스 스타일은 좀 더 진하고 끈적한 맛을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그러나 다음 음반에 대한 기대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지는 장연주는 이번 음반의 가사를 모두 직접 썼고 4곡을 직접 작곡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그녀의 잠재력도 다음 음반을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이 주의 문화행사피카소의 예술과 사랑(Picasso Prints : His Art, His Love)7월11일~9월14일 호암갤러리/출품작 205점삼성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신화적 존재인 피카소의 대표적인 판화작들을 선보이는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 designtimesp=24105>을 7월11일부터 9월14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개최한다.1881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입체주의의 선구자로서 현대미술에서 변혁의 전기를 마련했으며, 92세로 사망할 때까지 넘치는 열정과 예술혼으로 방대한 작품세계를 이뤘다. 특히 “예술은 정숙하지 않은 것(Art is never chaste)”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과 성, 욕망과 같은 주제가 그의 작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이번 전시는 피카소가 남긴 다양한 장르의 작품 중에서도 자전적 요소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판화작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대표적인 판화집인 <볼라르 판화집 designtimesp=24112>과 <347 판화집>을 통해 피카소의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표현, 대가로서의 예술적 고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여인들과의 사랑, 젊음과 늙음에 대한 사색 등 피카소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전시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작품설명 시간이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영어설명 시간이 마련된다. 또 전시기간 내 갤러리 2층 비디오실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생애에 대한 영상물을 매일 낮 12시, 오후 3시에 상영한다.피카소의 연인, 자녀 등 주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화가로서의 피카소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피카소의 삶을 조명한다. (02-771-2381)웨딩(Wedding)전 = 7월11~31일 성곡미술관결혼은 이미 우리의 생활에서 필수적인 ‘문화’이자 ‘통과의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웨딩문화는 대중문화의 하이브리드(hybrid)적 속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웨딩전은 웨딩의식 속에 내재돼 있는 다양한 혼합문화적 코드를 미술과 결합해 풀어냄으로써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전환을 제시한다. 그리고 통속적인 것과 세련된 것, 키치와 고급문화의 다양한 시각을 조형언어로 풀어낸다.전시회는 결혼식 문화에서 보이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아담과 이브’ ‘빨간 융단과 고무신’ ‘30분간의 축제’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정연두(사진), 정인엽(설치), 유현미(설치), 장지아(영상) 등 설치와 사진, 평면, 퍼포먼스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브람스&드보르자크 향연 = 7월27일 오후 4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지휘자 함신익과 함께 신선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공연으로 2001년 이후 매년 서울을 찾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 마련한 공연. 2003년 서울공연은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악셀 스트라우스의 협연으로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선보인다.1984년 창단 이래 지금까지 600여회의 왕성한 공연을 펼쳐온 대전시향은 ‘시민과 함께하는 즐거운 오케스트라’로 생동감 넘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