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같은 전통 산업과는 달리 IT산업을 분석하기 위해선 경험보다는 젊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난 2월 인피니티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나홍규(36)사장은 IT분석 능력에서 다른 투자자문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한다.“요즘 IT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분야를 평가하는 방법이 정형화 돼 있지도 않은데다가 역사 또한 짧아 분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피니티 투자자문은 산전수전 다 겪은 운용회사 출신의 젊은 직원 7명이 버티고 있어 어느 회사보다도 IT산업변화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나사장은 강조한다. IT펀드운용의 단점을 오히려 인피니티 투자자문만이 갖는 강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나사장은 10년 간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의 일을 하면서 간간히 대학과 기업체에 기업분석 관련 강의를 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이론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의 운용방법을 나름대로 터득, 비즈니스는 자신이 있었다.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중 2000년도부터 투자자문사들이 하나 둘씩 설립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엔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선발 투자자문사들이 고군분투한 탓에 지금 설립되는 자문회들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최소한 지금 자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얘기죠.”나사장은 영국과 핀란드도 80년대에 외환위기를 겪은 후 주가가 올랐다면서 한국 주식시장또한 그런 흐름을 타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2003년부터 세계경제가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해 2005년경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그는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문업이 유망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회사를 설립했다.일반적으로 다른 투자자문사들은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좀 다르다.“금융기관은 수수료가 낮습니다. 운용자산 규모에 비해 수익이 작지요.”그래서 인피니티 투자자문이 선택한 고객은 수수료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일반법인, 거액개인이다. 어느 정도 회사가 커지고 내부시스템이 지금보다 더 공고히 됐을 때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을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우리 회사는 주주의 35%가 직원이고 65%가 IT기업의 사장과 부사장들입니다.” 덕분에 나사장은 IT산업 방향에 대해 언제든 조언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현직 전문가들의 조언과 나사장의 추진력이 합쳐졌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바로 인피니티 투자자문이 갖는 잠재력인 셈이다. 그는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업계관계자들을 만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