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치아만큼 중요한 입술 건강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대화를 하거나 감정을 나누는 일상에서 눈과 함께 입술은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또렷한 입술 라인과 건강한 치아 라인은 자신 있는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루에 한두 번씩 입술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지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입술과 치아의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꼼꼼히 살펴야 하는 입술 상태
입술은 전신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흔히 입술이 파래지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면 전신적으로 건강에 응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입술이 건조하고 자주 갈라진다면 스트레스가 많거나 비타민 부족을 확인해야 하고 심하면 간 기능까지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입술의 색이 보라색이거나 하얗게 변한 느낌이 있다면 이 또한 건강 문제가 반영된 것일 수 있어 건강 검진을 통해 알아봐야 한다.

그런데 입술의 전체적인 변화 말고도 가끔씩 경험할 수 있는 게 있다. 입술에 물혹처럼 작고 단단한 혹이 생기거나 작은 푸른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흔히 식사하다가 입술을 깨물어 생기기도 하고 생겼다가 자연스럽게 터져 없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입술에 생기는 물혹을 우리는 학술 용어로 점액종이라고 부른다. 점액종은 점액이 들어 있는 작은 물혹으로, 주로 입술이나 뺨 안쪽 점막에 부풀어 오르면서 생기게 된다.

물혹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볼이나 입술을 깨물어 작은 침샘이 막히면 침을 이루는 점액이 입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부풀어 올라 물혹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것이 입술이나 뺨 점막의 표면에 나타나면 터져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입술이 단단해지고 볼록하게 솟아오르기도 한다. 이것이 입술 안쪽에 있다면 단단하게 만져지기도 하고 오랫동안 입술에 느껴지기도 한다. 만약 크기가 커지거나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다면 저절로 없어지기 어려워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수술은 입술에 작은 절개를 하고 안쪽에 물혹과 함께 작은 침샘을 같이 제거해야 한다. 종종 재발되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제거할 때 레이저를 사용한다면 좀 더 편하고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대부분이 제거하면 치료한 자국이 남지 않고 잘 아물어 건강한 입술을 가질 수 있다.

또 하나 쉽게 발견되는 것은 작은 푸른 반점이다. 우리가 아는 점과 약간 다른데, 입술의 점이 검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이라면 점이 아니라 입술에 있는 혈관종일 가능성이 높다. 흔히 입술에 있는 복점이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점이 아니라 제거해야 할 병소다. 입술 안쪽에 작은 혈관이 꽈리처럼 틀어져 작은 혹으로 변한 것인데, 눈에 계속 보이는 정도로 커지거나 볼록하게 입술이 변형된다면 이것 역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병소를 제거하는 병원들이 많지 않다. 또 무심코 지나치는 이들이 많은데 조심스럽게 제거한다면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정상적으로 쉽게 생활할 수 있다. 이 역시 레이저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