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현역 의사의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비결
활동‧식사‧질병 대처‧마음 관리법 등 45가지로 정리

4050의 건강 관리, 이것만은 주의하라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
다나카 요시오 지음 | 홍성민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4000원


이 책의 저자는 백 살이 넘은 나이에도 의사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현역 의사다. 올해 104세가 된 그는 79년 차 내과 의사로 아직도 매일 오전 환자들을 만난다. 진료가 끝나면 귀가해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하고 정해진 코스대로 산책한 후 스마트폰으로 지인들과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자기 손으로 먹거리를 준비하고 자기 발로 걸어 일터로 나가는 그는 젊은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누리고 있다. 진료실에서 컴퓨터를 두드리며 환자와 대화하거나 웃는 얼굴로 병원을 활보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백 살 넘은 노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백 살이 넘어도 이렇게 자기다운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회자되고 있지만 정작 100년 넘게 사는 삶을 반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나빠지는 건강과 몸도 마음도 아프고 돈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파서 골골대며 오래 사는 게 의미가 있을까. 여기저기 병들어 누워 연명해야 하는 말년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적어도 자기 발로 걷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어야 장수에도 의미가 있다.

101세를 기념해 자신의 활동법, 식사법, 질병 대처법, 마음 관리법을 45가지로 정리한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근본적인 건강 습관을 알려준다. 또한 본격적으로 노년기에 대비해야 하는 4050을 위해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와 운동 방법도 짚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건강법은 전부 간단하고 돈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그대로 따라 하면 누구나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꾸준한 실천으로 이 습관들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우리 모두 101세 현역 의사처럼 두려움 없는 말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45가지 건강 비결은 너무나 쉽고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나 하체 체조하기, 과일과 채소로 만든 주스 마시기, 매일 15분 이상 햇빛을 쬐며 30분 이상 걷기, 과자를 먹지 않고 발효 식품 챙겨 먹기, 스트레스 즐기기 등 활동‧식사‧마음 관리법으로 이뤄진 장수 비법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독자들 역시 얼마든지 저자처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년 이상 건강 관리 상식, 오류 바로잡아야

또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중년 이상의 독자들에게 맞지 않는 건강 상식을 짚어 준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년 이후의 건강 관리는 젊은이들의 그것과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육류 섭취를 제한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인체에 필요한 아홉 가지 아미노산과 혈청 알부민은 동물성 단백질에 많이 포함돼 있고 동물성 단백질이 면역력을 높이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 뇌졸중도 예방해 주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에 대한 생각도 좀 다르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탄수화물을 아예 먹지 않는 다이어트 비법이 유행하고 있는데, 당질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근육이 줄어들어 건강을 해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탄수화물 섭취까지 막으면 우리 몸이 근육을 분해해 아미노산을 당으로 바꾸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근육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근육 저하는 사람이 활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낙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이다.

또한 4050의 운동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운동을 많이 할수록 몸이 좋아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떨어지는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체내 활성산소가 증가해 세포와 조직이 손상된다. 한편 심박수가 급히 올라가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적절히 해야 한다. 이때 적당히 중력에 저항하는 운동을 해야 뼈가 단단해지고 골다공증도 예방할 수 있다.

김정희 한경BP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