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성장주…높은 매출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은 평균 수준

[돈 되는 해외 주식]
워런 버핏이 투자한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스노우플레이크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설립된 데이터 관리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오라클·테라데이터·SAP 등이 주도한 온 프레미스(on-premise :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방식)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진보된 형태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다. 스토리지·컴퓨팅·서비스라는 3개의 레이어가 독립 구동하며 리소스와 비용의 최적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 관리에서 나아가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익스체인지’를 통해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경쟁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아마존, 애저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을 제공하는 알파벳 등이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스노우플레이크는 적이자 파트너인 기묘한 관계를 맺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서비스가 주요 3사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일종의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고객인 셈이다.

또한 ‘멀티 클라우드가 대세’라는 표현과 같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환경에서 독립성을 바탕으로 데이터 베이스의 허브로서 여타 다른 경쟁 솔루션 대비 중립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스노우플레이크
또한 최근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자체적으로 발생시키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기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거래 시장이 생성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 시장에서 데이터 공유 시 가상 리소스 활용에 대한 사용료만 지불하는 형태로 비용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의 숫자는 2020년 4분기 38개에서 2021년 4분기 380개, 2022년 2분기 656개로 증가했다(스노우플레이크는 1월 결산 법인으로 2021년 4분기는 2020년 11월~2021년 1월을 의미).

실적 측면에서 따져 보면 매출의 성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 5월 말과 8월 말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후 2022년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04%로 100% 이상의 매출 성장 흐름을 이어 나갔다. 신규 수주와 수주 잔액을 합산한 지표인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역시 2분기 122% 성장하며 매출보다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이는 차후 매출로 인식될 부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중요하다.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스노우플레이크는 대표적 성장주로, 외형 성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주가매출비율(PSR) 밸류에이션을 활용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12개월 선행 PSR은 57배 수준이다.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데, 그만큼 시장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성장성에 높은 기대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적 관점에서 부담이 물론 존재하지만 고성장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피어 그룹과 비교하면 매출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은 평균 수준에 가깝다.

스노우플레이크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경쟁 심화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스노우플레이크는 빅테크 사이의 중립적 지위라는 포지셔닝으로, 3대 클라우드 플랫폼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럼에도 빅테크 기업이 자사 서비스 성장을 위해 현재의 파트너십을 바꾸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영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